의학·과학 건강

팔다리 힘 빠지고, 발음 어눌해지면 '이것' 의심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3:49

수정 2024.05.22 13:49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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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뇌졸중은 암이나 심장질환과 더불어 중년 이후 불현듯 찾아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크게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도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수 시간 내에 뇌세포의 괴사가 시작되는데, 뇌경색 치료의 핵심 부위인 ‘허혈성 반음영 부위’의 혈류 재개통을 놓치게 되면 영구적 장애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일형 교수는 "허혈성 뇌경색은 막히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흔히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거나 △말을 못 하거나 발음이 어눌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거나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걸을 때 술에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거나 △한쪽 시야가 잘 안 보이거나 둘로 보이는 경우들이 있다"며 "심하면 의식이 저하돼 회복이 안 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22일 경고했다.

허혈성 뇌경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고령 등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다. 또 부정맥, 심부전 및 심근경색의 후유증으로 심장에서 발생한 혈전이 이동하다가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허혈성 뇌경색 급성기에 혈전 및 색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게 되면 초기에는 아직 괴사하기 전인 허혈성 반음영이 생기게 된다. 허혈성 반음영 부위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중심부터 세포 괴사를 동반하는 뇌경색으로 바뀌게 된다. 초기 허혈성 반음영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이다.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정맥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류를 재개통시키면 뇌세포 기능의 회복과 뇌경색의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큰 동맥이 막힌 경우, 24시간 이내에 동맥내혈전제거술을 하게 되면 아직 괴사되지 않은 허혈성반음영에 대해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서 중심의 뇌경색 병변을 최소화하고 주변의 허혈성반음영 부위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급성기 치료의 주된 목적이다.
다만, 이 치료들은 출혈 가능성 등을 고려한 여러 금기사항도 존재하므로 치료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해당 의료진들의 면밀한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

뇌 및 뇌혈관의 영상 검사와 치료법의 발전, 여러 촬영기법과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허혈성 반음영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살리기 위한 치료법의 발달과 안정성이 증명되고 있다.


이 교수는 “증상 정도나 막힌 혈관 부위에 따라 혈관의 혈전을 녹이거나 끄집어내는 치료를 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줄어들고 뇌출혈 등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에 내원해서 진료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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