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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기준금리 인하시점 오리무중, 시장은 채권가격 상승에 베팅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6:07

수정 2024.05.22 16:07

[파이낸셜뉴스] 금리인하 시점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가격 상승(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대차잔액(21일 기준)은 137조3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145조3917억원)과 비교하면 8조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통상 채권 대차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채권가격 손실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기관 거래가 늘었다는 뜻이다. 고평가된 현물을 미리 빌려서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국채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채권 대차거래가 줄었다는 것은 이러한 (채권 가격 하락, 채권금리 상승) 손실 위험 헤지거래 필요성이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달 말 연 3.5%대에 움직이던 국고채 금리는 연 3.4%대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도 연 3.6% 수준에서 연 3.4%선으로 하락했다.

시장은 최근 미국 채권시장이 강세(채권가격 상승)를 나타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밑돈 결과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했지만 하반기 인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과 영국은 최근까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1%에서 2%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 전망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적으로 금리인하가 가능한 여건이 점차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국고채 금리의 추가적인 하향 시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컨센서스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3.30%를 하향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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