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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돌 맞은 국립종자원 "세계 10위권 종자기업 육성...수출 1억달러 목표"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6:33

수정 2024.05.22 16:33

설립 50주년 성과와 미래 비전 공유
소규모·영세성 탈피...글로벌 기업 육성해야
2003년 수출 1억달러 달성 목표...산업 구조 개편 촉진

지난 4월 24일 경북 김천의 국립종자원 본원에서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타입캡슐과 기념식수 행사가 열렸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지난 4월 24일 경북 김천의 국립종자원 본원에서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타입캡슐과 기념식수 행사가 열렸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파이낸셜뉴스] 설립 50주년을 맞은 국립종자원이 10년 안으로 세계 10위권 종자기업과 수출 1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연 평균 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향후에는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에 들어서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2027년까지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품종 개발 기술혁신과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종자원은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국립종자원 설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그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송미령 농식품부장관, 송언석 국회의원, 서규용 전 장관,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창남 한국종자협회 협회장, 김기훈 종자원장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종자 산업은 2021년 기준 전세계 472억달러(약 64조원)의 대규모 시장을 갖추고 있다. 연 평균 4%씩 성장하며 '농업의 반도체'로 불린다.

우리나라 종자산업 역시 그간 연 평균 6%대의 성장을 거두며 빠르게 커왔지만 아직 2022년 기준 8754억원 규모에 그치고 있다. 여전히 '1조원 시장'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2022년 기준 2200여 개 종자 업체 중 매출이 5억 원 미만인 업체가 91.6%를 차지하고 있다.

김기훈 종자원장은 "소규모 영세성이 국내 종자 산업의 특징이자 문제"라며 "종자 산업의 규모화, 전문화에 역점을 두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종자원은 우량 종자 생산, 종자 업체 규모화 등을 통해 10년 안에 글로벌 10대 종자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5억∼15억원 구간의 중규모 이상 업체를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해 해외시장 개척과 함께 해외 전시, 박람회 홍보 비용을 지원하는 등 수출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밖에도 식량 종자의 경쟁력을 높이고 종자산업을 고기술, 고품질, 고부가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종자원은 종자 수출액을 지난 2021년 6100만달러(약 832억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1억달러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행사에서는 종자산업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국립종자원 미래 100년을 위한 발전 토론회’를 열어 종자산업 부가가치 확대, 농업분야 지식재산 활성화, 종자 연구개발(R&D) 기능 강화 등 글로벌 종자전문 기관으로의 미래 100년 도약을 위한 종자원의 역할 등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립종자원은 1974년 국립종자공급소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종자산업의 요람이 되어왔다"며 "국립종자원은 우리 농업의 근간이자 혁신성장의 토대로서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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