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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칼라일, 일본에 3조7500억원 규모 펀드 설립 "대기업 투자"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5:01

수정 2024.05.22 15:01

다섯번째 일본 특화 펀드, 역대 최대 규모
사업 정리하는 日대기업 매물 타깃
칼라일그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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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민 특파원】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한 곳인 미국 칼라일그룹이 4300억엔(약 3조7452억원) 규모의 일본 투자 펀드를 신설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칼라일은 최근 일본 기업 투자에 특화된 4300억엔 규모의 펀드를 새로 만들었다. 이는 20년간 기존 펀드의 약 1.7배 규모다.

칼라일은 일본에서 대기업의 사업 매각과 경영자인수(MBO), 사업 승계 등이 늘고 있어 이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칼라일의 일본 투자 전용 펀드는 이번이 다섯번째"라며 "일본 특화형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펀드는 △테크·미디어·통신 △소비재·소매·헬스케어 △제조업 등 3개 분야를 투자 대상으로 정하고, 올해 여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과거에는 기업 가치가 500억엔 정도인 중형 프로젝트를 주로 다뤘으나 이번 펀드에서는 대기업 규모인 1000억~2000억엔 규모의 대형 물건도 타깃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 자금은 대략 30%가 일본에서, 70%는 해외에서 조달됐다. 해외는 아시아, 중동, 북미 등 3개 지역에서 균등하게 자금이 모였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주가순자산배율(PBR) 1배를 밑도는 상장 기업들에게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상자사들에게는 이익 기여도가 떨어지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라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주요 주주들도 경영개선 요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칼라일은 이 같은 기업들에게 투자해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상장 및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칼라일은 2000년부터 일본에서 투자를 시작해 지금까지 약 40건, 4500억엔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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