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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스피 시총 4위 등극...밸류업 기대감 등에 급발진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6:43

수정 2024.05.22 16:43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현대차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하며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4위에 등극했다.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유럽, 중국의 관세 전쟁 등 호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질주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49% 오른 2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27만7500원까지 오르며 지난 2021년 1월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기아도 전일보다 3.93% 올랐다.


현대차의 시총은 58조원을 넘어 삼성바이오로직스(55조3022억원)를 제치고 코스피시장 4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말 6위에서 올해 두 계단이나 뛰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의 힘이다. 외국인은 이날 현대차 주식 23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다 매수 규모를 크게 키웠다.

주주환원을 통한 밸류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가 2·4분기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점도 주주환원 확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2·4분기 말에서 3·4분기 초에 현대차가 자사주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수급이 현대차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병근 연구원은 "2·4분기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기대감이 점차 올라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현대차는 주주환원율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반(反)보조금 조사 공세에 맞서 자동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EU 주재 중국 상공회의소(CCCEU)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이 대배기량 수입차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 인상으로 미국과 유럽 자동차 회사가 피해를 보면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에서 점유율이 낮아 영향은 없지만 중국에서 독일이나 미국 자동차기업들은 워낙 영업을 많이 하고 있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과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향후 주가도 강세가 점쳐진다.
실제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점점 상향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115억원으로 3개월 전(3조8611억원)과 비교해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강력한 2·4분기 실적 모멘텀이 주가를 한 단계 레벨업시킬 것"이라며 "미국 '싼타페', 국내 '펠리세이드' 생산 급증 등 올해도 지난해 대비 이익 증가가 확정된 분위기"라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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