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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변압기·구리 이어 원전주로… AI 테마 확산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8:09

수정 2024.05.22 18:09

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 등
AI용 전력 수요 급증 전망
증시 전반에 인공지능(AI) 수혜주 찾기가 확산되면서 이번에는 원전주가 달아오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변압기, 구리 등으로 옮겨가던 테마가 원전으로 분화하는 양상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보성파워텍 등 원전 관련주들의 상승 랠리가 한창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18일 이후 주가가 26.12%, 한전기술은 31.80% 각각 뛰었다. 보성파워텍은 같은 기간 41.70% 급등했다. 증시가 보합권에서 끝난 이날도 두산에너빌리티 1.98%, 한전기술 3.61%, 보성파워텍이 0.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도 폭발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이후 22거래일 가운데 19거래일에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지난 3일 이후로는 1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가 진행되고 있다.

한전기술은 기관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22일 이후 무려 20거래일째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20일부터는 외국인까지 매수세에 가담하며 3거래일 연속 기관·외국인의 쌍끌이 매수가 나타났다.

보성파워텍도 기관의 순매수에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2000만주 가까이 거래가 이뤄졌다.

원전주의 급등은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데이터센터의 6배 전력을 소비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증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는 150개다. 이들의 용량은 1986㎿로 1000㎿급 원자력 발전소 2기 이상의 전력을 소비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732개에 달한다.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용량은 4만9397㎿로 추정되고, 이를 충족하려면 원전 53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가 임박한 것도 원전주에 긍정적인 재료로 꼽힌다.
신규원전 건설 방향을 담을 예정으로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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