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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日 이어 동남아 라인 사업도 뺏기나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8:24

수정 2024.05.22 18:24

라인플러스가 대만·태국 등 담당
라인야후 "우리산하로 계속 운영"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지분 관계 재검토를 주문한 가운데 네이버가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사업을 별도로 떼어내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를 계기로 일본 외 동남아 사업을 분리해 운영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라인야후 측이 현재와 같이 자회사 형태로 해당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라인야후 측은 22일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간에는 직접적인 자본 관계나 인적 관계가 없다"며 "라인플러스는 앞으로도 라인야후 산하 기업으로서 대만이나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 2013년 한국에서 설립된 회사다. 현재는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공하는 메신저, 스티커, 게임 등 서비스 외에 지역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플러스 지분은 라인야후 자회사인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라인의 일본 사업을 포기하더라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운영하는 라인 사업은 떼어내 해외 사업의 꿈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라인야후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사업분할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그럴 예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라인야후는 "네이버에 대한 업무위탁을 종료하기로 했지만,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의 자회사인 만큼 업무위탁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 총무성이 개인정보 유출대책으로 지분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이유가 네이버는 업무위탁처이자 대주주여서 라인야후가 강하게 관리·감독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 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만큼 관리·감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라인야후 측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협상 과정에서 라인플러스 사업권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 중이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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