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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억은 걸쳐줘야 외출"..돈자랑했다 400만 구독자 하루아침에 날린 30대男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3 05:13

수정 2024.05.23 05:13

中SNS 배금주의 단속에 계정 차단
"시진핑 공동부유 방침에 위배" 분석

부를 과시하다 계정을 차단당한 중국 인플루언서 왕훙취안신. 사진=중국 SNS 캡처
부를 과시하다 계정을 차단당한 중국 인플루언서 왕훙취안신. 사진=중국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4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렸던 인플루언서의 SNS 계정이 갑자기 차단됐다.

22일 관찰자망 등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돈 자랑을 자주 하던 중국의 인플루언서 왕훙취안싱의 모든 SNS계정이 전날 저녁 갑자기 차단됐다. 그는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437만4000명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더우인 측은 '더우인 커뮤니티 자율 협약'의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들었다. 왕훙취안싱이 더우인에 마지막 영상을 올린 것은 지난 3월30일이다.

웨이보(중국판 엑스)와 샤오훙 수(중국판 인스타그램)에서도 그의 이름이 검색되지 않는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왕훙취안신의 본명은 왕훙취안이다. 1993년 12월 허베이성 탕산에서 출생한 그는 SNS에 부를 과시해왔다.

특히 한 매체 인터뷰에서는 "명품 옷 등 도합 최소 1000만위안(약 19억원)어치를 몸에 치장하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베이징 호화 아파트 단지에 집 7채를 갖고 있고, 가장 큰 아파트의 면적은 991㎡(약 300평)에 이르는데 햇볕이 들지 않는 위치에 있어 비운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더우인 등 중국 SNS들은 지난 15일 향락사치, 부 과시 등 건전하지 못한 가치관을 가진 콘텐츠 유포를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동 공지문을 발표했다.
이어 수천 개의 관련 콘텐츠 삭제와 규정 위반 계정 폐쇄 작업에 나섰다.

왕훙취안신과 함께 측백나무공자(柏公子), 전복집언니(鮑魚家姐) 등 여러 인플루언서가 타격을 받았다.


중국 SNS들의 이러한 단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한 '공동부유'(함께 잘 살자) 화두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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