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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의약품에 투자”···블록버스터 ETF 나온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3 09:49

수정 2024.05.23 09:49

KOSEF 미국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의약품+ KOSEF 의료AI도 28일 동시 상장
사진=키움투자자산운용 제공
사진=키움투자자산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 10억달러(약1조3500억원)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바이오 기업들이긴 하지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만큼 주가 변동성은 낮다.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종목들을 담는 ETF도 같은 날 출시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미국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의약품+’와 ‘KOSEF 의료AI’가 오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한다.

‘KOSEF 미국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의약품+’는 미국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글로벌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한다. 자산 95%를 1년에 10억달러 넘는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blockbuster drug)’을 가진 이른바 ‘빅파마’ 기업들 주식을 편입한다.


나머지 약 5% 이내에서는 향후 5년 내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의약품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한다. 매출 전망치는 글로벌 제약산업 리서치 전문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신약 개발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성공 시 보상도 크다. 약 20년 간 특허에 따라 보호받기에 상당 규모 매출을 지속 창출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솔랙티브 블록버스터 바이오테크 의약품 지수(Solacitve Blockbuster Biotech Drugs Index)’를 추종한다. 포트폴리오는 지난달 말 기초지수 기준 총 28종목으로 구성돼있다.

당뇨 및 비만 치료제 분야 대장주 노보노디스크(10.92%), 일라이릴리(9.63%)의 비중이 높다. 면역항암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에서 대표 제품을 보유한 머크(10.24%)도 높은 비중으로 담는다. 사노피(9.37%), 존슨앤존슨(8.96%), 애브비(8.14%),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5.96%), 암젠(5.82%) 등도 있다.

같은 날 증시에 오르는 ‘KOSEF 의료AI’는 국내 의료AI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상장기업 중 AI진단, AI신약개발, 의료AI플랫폼 등 사업을 하는 기업을 최대 25종목까지 편입한다.

의료 산업에서는 특히 영상 진단과 신약개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발히 쓰인다. 엑스레이, CT, MRI 촬영 등으로 생성되는 영상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질병 유무나 확률을 진단하는 기술과 기기가 대표적이다. 신약개발 분야에선 후보물질 발굴 및 임상시험 조건 최적화,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된다.

‘FnGuide 의료AI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해당 ETF는 지난달 말 기초지수 기준 24개 종목에 투자한다. AI 영상분석 솔루션 업체 루닛(16.64%), AI 기반 심정지 발생위험 감시 의료기기 업체 뷰노(7.08%) 등이 주요 종목이다.

JW중외제약(8.95%), 보로노이(7.01%), 셀바스AI(8.56%), 큐렉소(7.71%) 등에도 투자한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사업부장은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술혁신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산업 환경과 거시경제 여건이 두루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이어 “‘KOSEF 미국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의약품+’는 시가총액이 크고 막대한 매출과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글로벌 빅파마를 담는 만큼 비교적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주가 탄력성이 비교적 높은 국내 중소형주를 담는 ‘KOSEF 의료AI’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 수익 기회를 찾는 투자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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