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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韓 성장률, 0.4%p 높아진 2.5%”...하반기 중 물가 2.5% 밑돈다(종합)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3 13:30

수정 2024.05.23 13:30

한국은행, 5월 경제전망 통해 성장률 상향 조정
“IT 경기 상승에 수출 늘고 소비 성장세도 개선”
올해 물가상승률 2.6%·근원물가 2.2% 유지
“추세적 둔화 예측하나 불확실성 여전히 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대외여건 개선으로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 등 내수도 점차 나아지며 당초 2월 전망(2.1%)보다 국내 경제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가의 경우 양호한 성장세와 고환율로 상방압력이 다소 커졌으나 소비 회복세가 크지 않아 하반기에 2.5%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국내 경제 2.5% 성장...“수출 회복에 소비 흐름 개선”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22일 한은은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석 달 전 전망치(2.1%)보다 0.4%p 상향조정했다.
1분기 수출 증가세가 정보기술(IT)뿐 아니라 비 IT부문으로 확산되는 등 최근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소비 등 내수로의 파급효과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시장 전망치(0.5~0.6%)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한은은 당분간 인공지능(AI) 수요 확산,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등에 힘입은 양호한 수출이 경기 개선흐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의 경우 올해 상향조정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며 기존 전망치(2.3%)보다 0.2%p 낮은 2.1%로 전망했다.

1분기 GDP ‘깜짝 성장’을 견인한 민간소비는 2분기 중 다소 둔화된 후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은 “1분기 내수 회복세가 예상을 상회했으나 이는 양호한 날씨로 인해 대외활동의류·차량연료 소비가 증가하고 대규모 건축공사가 빠르게 진척된 데다 이전지출의 조기집행, 휴대폰 신제품의 조기 출시 영향 등 일시적 요인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며 “2분기 중에는 조정국면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2월 전망(1.6%)보다 높은 1.8%(최근 10년 평균2.0%)로 상향됐다.

한은은 건설투자의 경우 그간의 신규착공 위축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1분기에는 신규착공 및 수주 등 각종 선행지표의 부진에도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대규모 공사가 빠르게 진척됨에 따라 건설투자가 일시적으로 큰 폭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주거용·상업용 건물을 중심으로 한 입주물량 축소와 신규착공 부진 지속의 영향으로 공사 물량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은은 건설투자는 올해 2.0% 감소하고 내년에도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방압력 다소 상승...하반기 중 2.5% 하회 전망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다. 양호한 성장세 등으로 상방압력이 커졌지만, 완만한 소비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연간 전체로는 2월 전망치를 조정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반기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은 기존보다 소폭 낮아졌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로 당초 예상치(2.9%)와 동일했으나 하반기는 2.4%로 0.1%p 증가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유지됐다. 이 또한 상반기에는 2.4%로 동일했으나 하반기는 2.0%에서 2.1%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후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하반기 중2.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움직임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나타낼 수 있으나, 하반기 중에는 지난해 농산물가격 및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5%를 밑도는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브렌트유 전제치는 배럴당 83달러에서 85달러로 높아졌다.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 중반으로 높아지자 올해 전제치를 상향조정한 것이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가 향후 80달러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완만한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전망치는 81달러로 유지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60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석 달 전 전망치(520억달러)보다 80억달러 상향 조정된 수치다. 취업자 수는 25만명에서 26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실업률은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2.7%)에 비해 다소 상승한2.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이스라엘·하마스간 종전 협상이 타결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도 완화되는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조기 진정된다면 부정적인 공급충격이 완화돼 올해 성장률이 기본전망대비 0.1%p 상승하고 물가상승률은 0.1%p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반면 중동지역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주요 원자재가격 상승 및 금융여건 악화로 인해 올해 성장률은 0.2%p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0.3%p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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