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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밥티스트 당장 "英 왕실이 선택한 프리미엄 샴페인 '폴 당장'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마실 수 있길"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3 16:32

수정 2024.05.23 16:32

샴페인 하우스 '폴 당장' CEO 장 밥티스트 당장 /사진=아영FBC
샴페인 하우스 '폴 당장' CEO 장 밥티스트 당장 /사진=아영FBC
[파이낸셜뉴스] "'Easy to drink(이지 투 드링크)', 누구나 합리적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샴페인을 만드는 것이 저희 샴페인 하우스의 철학입니다. 한 잔을 마시고 난 후 또 한 잔을 마시고 싶은 그런 샴페인, 매 해 한 발 한 발 성장하고 진화해 나가는 샴페인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영국 황실 샴페인이자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 번외편에 소개돼 국내에 널리 알려진 샴페인 명가 폴 당장(Paul Dangin)의 CEO 장 밥티스트 당장(Jean-Baptiste Dangin·40)이 지난 22일 한국을 찾았다.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셀레스 쉬르 오르세에 위치하고 있는 폴 당장은 1947년에 설립된 가족경영 샴페인 하우스로 섬세하지만 강렬한 샴페인을 만들고 있다.

와인수입사 아영FBC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장 밥티스트 당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샴페인 하우스는 1947년 창업자인 저희 할아버지로부터 5명의 아들들이 물려받아 지금은 샹파뉴 지방에서 가장 큰 가족 경영 샴페인 하우스로 자리잡았다"며 "1949년 왕실 납품 허가권을 지닌 J&B에 발탁돼 오랜 기간 영국 왕실에 샴페인을 납품해 명성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셀레스 쉬르 오르세는 샴페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생산 품질이 좋은 곳으로 유명한데 폴 당장 샴페인 하우스는 그 가운데서도 100% 손으로 직접 수확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60여 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에서 재배하는 포도만으로 와인을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최상의 포도를 선별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퀄리티 대비 가격대가 좋은 샴페인, 더 나아가 크뤼 또는 리저브 와인을 조합해 폴 당장만의 스타일을 창조중이다. 장 밥티스트 당장은 이 '폴 당장' 샴페인 하우스의 3세 오너 매니저로 21세 때부터 현재까지 20여년 가까이 가업을 이어받아 오고 있다.

장 밥티스트 당장은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와이너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며 "샴페인 하우스를 물려받고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로 '자연 존중', '포도의 건강과 와인 노동자 존중', '합리적인 가격에 샴페인 생산' 이 세 가지를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5년 딸이 태어나면서 특히 환경에 대한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유기농 재배방식이 유행하기 전부터 저희 와이너리는 제초제를 최소한 사용하고 운송을 하는데 있어서만 화학 물질을 소량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샴페인 생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폴 당장 샴페인 하우스는 환경을 보호하는 포도 재배 인증인 '테라 비티스(Terra Vitis)'를 받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장 밥티스트 당장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요즘"이라며 "샹파뉴는 프랑스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덜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포도의 생장 기간이 빨라지고 수확기도 10월에서 8월로 앞당겨지면서 과실의 복합미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다품종과 양조 과정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와이너리들이 환경 보호를 위한 유기농 재배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폴 당장 샴페인 /사진=아영FBC
폴 당장 샴페인 /사진=아영FBC
폴 당장 샴페인 하우스에서는 7종의 샴페인이 생산된다. 가장 유명한 것은 영국 왕실에 납품되는 '폴 당장 뀌베 카르트 누아'이지만 상위 레벨의 샴페인도 하나 하나 인기가 높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100%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폴 당장 뀌베 카르트 블랑쉬'와 '폴 당장 뀌베 장 밥티스트', '폴 당장 뀌베 47'골드에디션' 등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폴 당장 뀌베 장 밥티스트'는 장 밥티스트 당장 본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샴페인으로 "자신의 철학을 가장 많이 녹여낸 샴페인"이라고 소개했다. 장 밥티스트 당장은 "이번에 들고온 버전은 샤르도네 품종 100%로 만들었지만 다음에는 피노누아 등을 섞어 다른 조합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샴페인을 생산하는 당대의 미식 트렌드에 발맞춰 이 라벨을 선택하는 것 만으로도 믿고 마실 수 있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년 사이에 와인시장은 큰 변화와 성장을 맞이했다"며 "젊은 세대들을 타겟으로 그들이 마실 때마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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