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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도 좋아요"…첫 야외 청소년박람회, 무더위에도 인산인해

뉴시스

입력 2024.05.24 06:03

수정 2024.05.24 06:03

여가부,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서 제20회 청소년박람회 개최 진로체험, 심리상담, 안전교육, 청소년오락 등 300여개 부스 운영 '마음건강' 부스엔 학생들 끊이지 않아…직업 체험 공간도 인기
[서울=뉴시스] 권신혁 기자 = 23일 열린 제20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는 무더운 날씨에도 청소년들로 붐볐다. 2024.05.23. innovation@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신혁 기자 = 23일 열린 제20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는 무더운 날씨에도 청소년들로 붐볐다. 2024.05.23. innovation@newsis.com

[천안=뉴시스]권신혁 기자 = "땀 흘려도 좋아요. (여기 온 것) 전혀 후회 안해요."

지난 23일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서 만난 고등학교 2학년 김모군은 무더운 날씨에도 밝은 표정으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모두 입을 모아 "더운 날씨는 상관없다", "진로 체험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날 2시께 충남 천안시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여성가족부와 천안시가 주최한 제20회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가 개막했다. 실외에서 열리는 첫 박람회인만큼 그 열기는 뜨거웠다.

낮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간 무더위에도 박람회는 청소년들로 가득 찼다.

주차장과 수련원 인근까지 40대가 넘는 대형버스가 서 있었다. 박람회장은 교복 및 생활복 차림의 초중고 학생들로 꽉 차 길을 지나가기 버거울 정도였다.

청소년수련원 밖 운동장은 여러 체험 부스들이 줄지어 마련돼 있었다. 각 부스당 5~6명이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 중 하나는 '청소년 마음건강' 부스다. 여러 대학 동아리 및 학과에서 온 대학생들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순천향대학교 청소년교육상담학과의 '나를 찾아가는 여행' 부스엔 10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부스의 컨셉은 기차여행이었다. 역마다 각기 다른 컨셉이 있었다. 특정 역에서는 자신의 고민을 버릴 수 있었고 기차 여행을 함께하는 친구와 스티커로 꾸밀 수 있는 역도 있었다. 행운의 메시지가 담긴 역도 보였다.

부스를 운영하던 김수아(23)씨는 "과 특성에 맞게 청소년의 마음을 치유하고 고민상담을 해주는 부스"라고 소개했다. 또 "마음건강이라는 게 딱딱해보일 수 있는데 이처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오늘 계속 학생들이 끊이질 않는다"라고 했다. 김씨는 이날 부스를 찾은 학생 대부분이 중학생이었다고도 했다.

진로체험 부스도 학생들로 붐볐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를 찾은 천안 서당초등학교 4학년 노시원군은 어린 나이에도 여러 직업을 체험해볼 생각에 박람회 전부터 설렜다고 했다. 연신 손부채질을 하던 노군은 따가운 햇볕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행사 마지막날엔 스킨 스쿠버 다이빙도 직접 배워보고 싶다"라고 했다.

노군의 어머니 예정숙씨는 "한정된 장소에 아이들이 한번에 많은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아주 좋다"라며 "단순히 그림 그리기 같은 활동 뿐 아니라 특정 직업을 자세하게 알 수 있는 부스가 준비돼 내년에도 아이와 함께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로체험 구역에서는 이색직업을 소개하는 부스도 보였다. 특히 반려동물 진로체험존에는 반려견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어린 학생들이 줄지어 부스 앞에 서 있었다. 부스에서는 동물보건사, 야생동물재활사 등의 직업이 소개되고 있었다.

[서울=뉴시스] 권신혁 기자 = 23일 청소년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스킨스쿠버를 직접 배워보고 있다. 2024.05.23. innovation@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신혁 기자 = 23일 청소년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스킨스쿠버를 직접 배워보고 있다. 2024.05.23. innovation@newsis.com

날씨가 더운 만큼 수영장도 학생들로 붐볐다. 이날 수영장은 스킨 스쿠버, 수영, 수중 드론 운전 등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로 가득찼다. 학생들은 수영복, 수영모자, 고글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수영장에선 경기도 지산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수학여행을 온 김에 청소년박람회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제일 먼저 물에 들어가 열심히 팔을 젓고 있던 1학년 박찬민군은 취재진이 다가가자 물에서 밝게 웃으며 나왔다.

박군은 "저희가 코로나 세대라 수학여행은 처음인데 와보니 박람회에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박군은 이날 수중 드론 운항, 과거 흑역사 지우기, 릴스 챌린지 등에 참여한 박군은 "친구들도 다 만족해한다"며 "내년에도 당연히 또 올 것"이라고 했다. 또 "아까 수구를 잠깐 해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이따 제대로 배워볼 것"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 밖에도 이번 청소년박람회에선 청소년들의 오락을 위한 레이저 서바이벌, 릴스 챌린지부터 심폐소생술 시뮬레이터, 화재진압 시뮬레이터 등 안전체험 부스까지 여러 종류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첫 실외 박람회인큼 응급상황에 대비한 구급차량과 구급대원들도 보였다.

[서울=뉴시스] 권신혁 기자 = 23일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서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2024.05.23. innovation@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신혁 기자 = 23일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서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2024.05.23. innovation@newsis.com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올해 처음으로 청소년 수련원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인데,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300여개의 활동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청소년 여러분들이 꿈과 역량을 키우며 글로벌 시대 인재로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박람회 부스를 차례차례 돌며 학생들을 향해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부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대운동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6대 6 축구대회를 찾아 시축을 하기도 했다.

이번 청소년박람회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20주년 기념 드론 축구대회와 전국 청소년 대토론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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