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수사 협조하겠다"던 김호중, 압수된 아이폰 3대 비번 함구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4 13:57

수정 2024.05.24 13:57

서울경찰청, 디지털포렌식 시도했으나 실패
김씨, 오늘 오전 11시께 영장 실질심사 출석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가 경찰에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사용하던 아이폰 총 3대를 확보했으나, 김씨 측의 수사 비협조로 디지털포렌식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에게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김씨가 이를 거부하자 지난 16일 김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아이폰 3대를 확보했다.
이는 김씨의 9일 교통사고 전후 행적과 증거인멸 의심 정황을 규명할 주요 증거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김씨는 압수수색 후에도 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를 경찰에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설계 구조상 보안 문제로 인해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면 수사기관이 디지털포렌식을 시도하더라도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수사기관에 제공할 의무는 없다. 다만 김씨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지난 19일과 경찰 조사를 받은 21일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대조되는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김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정오에 예정된 영장심사를 위해 약 1시간 이른 오전 10시58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한 김씨는 '소주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직원 진술이 있는데 거짓말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
오늘 있을 심문 잘 받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법정으로 들어갔다.


김씨의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며, 김씨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본부장 전모씨도 이날 함께 영장심사를 받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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