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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지속가능경영과 지배구조 개선, 이사회가 이끌어야”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4 14:48

수정 2024.05.24 14:48

[파이낸셜뉴스] 국내 이사회의 독립성, 전문성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사회가 지속가능한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의 중심축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서울에서 ‘변화의 시대, 이사회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상장사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등 기업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오기원 삼일PwC 감사부문 대표는 개회사에서 “최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이번 세미나가 변화된 환경과 한국 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사회 역할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김종대 인하대 명예교수가 'ESG 관점에서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이해와 이사회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개념을 설명하며 지속가능한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 역할을 강조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기존 주주 중심의 시장자본주의와 달리,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 개념으로 꼽힌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박경서 고려대 교수가 '한국 기업 이사회의 문제점과 개선과제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한국 기업 이사회의 현황과 이슈를 이사회의 독립성, 전문성, 이사회 운영 측면에서 분석했다. 박 교수는 “국내 이사회는 경영의 감시 측면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했지만, 기업 지배구조 순위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하위권을 유지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지배주주가 있는 경우 이사회 기능은 형식화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교수는 가족경영 체계에서 국내 이사회의 역할과 한계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가족 경영이 전체 기업의 95%를 차지하는 한국에서는 지배주주 대부분이 경영자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지배주주의 정보가 많고 경제적 유인도 분명해 감시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사외이사의 역할은 제한적이고 권한도 적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박 교수는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가 주도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마지막 Q&A 세션에서는 패널과 참석자 간 양방향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사회를 맡은 곽수근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김종대 교수, 박경서 교수, 조명현 고려대 교수, 최승재 변호사, 방문옥 머로우 소달리 상무가 패널로 참여해 참석자의 질문에 답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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