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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저격능선 전투'서 산화한 故김동수 이등중사…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4 16:47

수정 2024.05.24 18:11

고인의 남동생, 형 유해 간절하게 찾다 2020년 생 마감
유가족인 남동생 아들 자택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19세 입대, 이듬해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
[파이낸셜뉴스]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6·25 전사자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의 유족 자택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6·25 전사자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의 유족 자택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 당시 국가를 지키다 20세 꽃다운 나이에 전사한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24일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김 이등중사로 확인됐다.

국유단은 제보를 토대로 2000년 9월쯤 전문 발굴병력을 투입해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다. 고인의 남동생 김동현 씨도 2012년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으나, 당시에는 가족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5월 더 정확한 최신 기술로 다시 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사이 고인의 동생 동현 씨는 2020년 생을 마감해 형이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김 이등중사의 신원이 확인됐단 소식을 접한 고인의 동생 동현 씨의 아들 진훈 씨(고인의 조카)는 "아버지와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게 가슴 아프지만, 오랜 바람이 이제야 이뤄진 것 같아 우리 가족 모두에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이등중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설명, '호국의 얼' 함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국유단에 따르면 1932년 4월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이등중사는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1951년 5월 15일 19세 나이에 입대했다.

김 이등중사는 1951년 7월 18일 국군 제2사단 17연대에 전속돼 양구 적근산 일대의 '735고지 전투', 철원 '김화-금성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1952년 10월 27일 장렬히 전사했다.

이로써 군 당국이 2000년 4월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신원을 확인한 6·25전사자는 총 232명이 됐다.

국유단은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6·25전사자 유가족(전사자의 친·외가 포함 8촌까지)은 국유단에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됐을 땐 포상금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6·25 전사자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의 유족 자택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이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6·25 전사자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의 유족 자택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 유해발국감식단과 육군 장병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뉴스1
국방부 유해발국감식단과 육군 장병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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