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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4대 핵심전략 발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6 12:00

수정 2024.05.26 12:00

정은보 이사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신규 8종 밸류업 인센티브 제공
9월 밸류업 지수, 12월 ETF 조성 목표
우량기업 진입, 좀비기업 퇴출 구조 만들 것
새로운 먹거리 위한 미래사업신설부 신설

24일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이 취임 100일 기념 핵심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거래소 제공
24일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이 취임 100일 기념 핵심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거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에 참여한 상장사에 밸류업 표창, 평가 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또 우량 기업은 적시에 상장되고, 부실 기업은 조기에 퇴출되는 진입·퇴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신규 수익원 발굴 및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사업본부(가칭)을 신설하고, 글로벌 마케팅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사옥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60% 넘게 상승했지만 지수 상승률은 35%에 불과해 양적 성장에도 질적 성장이 다소 미흡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업 밸류업 정책에 속도를 올리고, 국민의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을 통해 레벨업을 하려 한다”며 “4대 핵심 전략 및 12대 추진과제를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거래소는 기업들의 밸류업 지원을 위해 밸류업 표창 등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밸류업 표창을 받은 기업들은 △5종 세정 지원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거래소 연부과금 면제 △거래소 추가, 변경 상장시 수수료 면제 △불성실공시 관련 거래소 조치 유예 등 모두 8가지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9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지수를 바탕으로 12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 이사장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개발되면 자산운용사 및 관련 기관이 ETF를 출시하고, ETF에 포함된 기업들에 대한 추가 투자 수요로 이어져 전체적인 가치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감시 강화도 강화한다.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을 구축해 감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신속한 불법 공매도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상거래 적출 및 시장 경보 발동 기준을 정교화하고, 사이버 감시체계를 고도화해 불공정 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우량 기업은 쉽게 진입하고, 부실기업은 적시에 퇴출되는 증시 선순환 구조도 만든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 심사시간 단축 등 상장심사 관행을 개선할 방침이다. 상장 폐지와 관련해서는 매매거래 정지기간을 단축시키고 요건을 개선키로 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약 2600개로, 15배 더 큰 시장인 미국(5500개)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좀비 기업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면 건전한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로 전환이 될 수 있다. 자본시장 건전성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사업본부(가칭)도 신설한다. 국내외 거래소 산업의 경쟁 환경에 대응해 신규 수익원 발굴 및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인덱스 사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내년 상반기 대체거래소(ATS) 출범이 예고된 만큼 위탁매매 중개수수료 외에 새로운 수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미권 K-밸류업 마케팅 거점 신설'도 함께 추진한다. 글로벌 투자자와의 파트너쉽을 확대하고, 해외 사무소 기능 재정립을 통해 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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