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소방 기다릴 시간 없다" 불 난 건물 뛰어든 경찰관들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4 17:54

수정 2024.05.24 17:54

지난 18일 새벽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건물의 화재 현장./ 사진= 구로경찰서 제공
지난 18일 새벽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건물의 화재 현장./ 사진= 구로경찰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불이 나 건물에 고립된 시민들이 경찰관에 의해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구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지난 18일 새벽 구로구 구로동의 한 건물 지하 1층 마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같은 건물 3층 정형외과에 고립된 환자·보호자 등 13명을 구조했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현장을 살피던 중 건물 3층 창문에서 ‘건물 안에 환자가 있는데 연기가 자욱하여 나갈 수가 없다'는 구조요청 소리를 들었다.

이들은 건물 3층 정형외과 병원에 고령의 환자들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점점 거세지는 연기로 인해 소방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어 직접 현장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당시 김화랑 경사와 김대성 경장은 연기로 가득 찬 정문 쪽 대신 후문 쪽을 이용해 건물 3층으로 진입했다. 이후 연기 속에서 소리를 지르며 환자들의 대피를 유도했고, 휠체어를 탄 환자·보호자·간병인 등 13명을 신속히 구조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본인의 생명보다 시민의 생명을 더 중요시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