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급등하는 원자재에 하락 베팅? 겁없는 개인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6 13:12

수정 2024.05.26 13:12

[파이낸셜뉴스]

구리 인버스 ETN 연초 이후 수익률
종목명 수익률
삼성 인버스 2X 구리선물 ETN(H) -29.05%
KB 인버스 2X 구리선물 ETN(H) -34.28%
신한 인버스 2X 구리선물 ETN -31.07%
한투 인버스 2X 구리선물 ETN -30.71%
(자료:한국거래소)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관련주들의 급등세가 나타났다. 반대로 원자재의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 '역발상 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됐다는 판단으로 관측되지만 대부분이 손실권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인버스 2X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에 뭉칫돈을 투자했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한 구리 관련 인버스 투자가 급증했다.

'삼성 인버스 2X 구리선물 ETN(H)'의 경우 최근 1개월간 6거래일을 제외한 14거래일에 개인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인버스 2X 구리선물 ETN' 역시 개인의 매수세가 꾸준한 모습이다.

다만, 수익률은 개인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 인버스 2X 구리선물 ETN(H)'의 경우 최근 한 달 간 2095원에서 1954원으로 6.73% 하락했다. 이마저도 지난 23일 구리가격이 급락하면서 10%가 넘는 급등이 나타나며 손실이 줄어든 덕분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9.05%에 달할 정도로 낙폭이 깊은 상황이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인버스 2X 구리선물 ETN' 역시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3.64%, -14.53%, -14.01%를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로 넓히면 각각 -34.28%, -31.07%, -30.71%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4종의 ETN 모두 구리 선물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여서 손실이 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가격은 올해 초 t당 8430달러에서 고점을 찍은 지난 20일 1만857달러까지 28.79% 급등했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구리를 필요로 하는 산업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수요가 급증한 때문이다. 광산 노후화, 신규광산 투자 지연, 대형 광산 폐쇄 등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구리뿐만 아니라 최근 상승 랠리가 나타난 은 가격의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도 늘었다. '삼성 인버스 2X 은 ETN(H)'의 경우 이달 들어 15거래일 가운데 11거래일에 개인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수익률은 이달에만 -25.27%에 달할 정도로 부진하다.

은 가격의 추세적인 하락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재광 연구원은 "금 가격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환경 속에 중국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급등했다"며 "현재 금과 은의 가격비율은 85~90배 수준으로 2000년 이후 평균(68배)보다 높은 상황이어서 은 가격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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