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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상전 이후 이스라엘군 첫 생포 논란, 휴전 협상 어디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6 13:51

수정 2024.05.26 13:51

가자지구 하마스, 이스라엘군 생포 주장...정확한 인원은 언급 안해
지난해 10월 27일 지상전 개전 이후 첫 생포
이스라엘군은 즉각 반박 "붙잡힌 병사 없다"
다음주 인질 협상 재개 전망, 이스라엘 내 인질 가족 불만 폭발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로이터뉴스1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반년 넘게 이스라엘 지상군과 싸우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상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군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주력 전투부대인 알 카삼 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음성 녹음을 통해 이스라엘군 생포 소식을 알렸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야 지역에서 "우리 전투대원들이 시온주의 군대(이스라엘군)를 터널 안으로 유인, 매복 공격을 통해 사살하고 포로로 잡고 부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의하면 하마스는 피범벅이 된 신원 미상의 인물을 지하 터널로 끌고 가는 영상과 이스라엘군의 군복 및 소총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하마스는 정확히 몇 명을 포로로 잡았는지 언급하지 않았으며 서방 언론들 또한 하마스의 영상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에 달하는 민간인과 군인을 살해했고 252명을 납치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10월 27일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소탕 작전을 진행했다. 이스라엘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상전 개시 이후 이달 22일까지 사망한 이스라엘군은 누적 285명이며 같은 기간 3568명이 다쳤다. 하마스는 10월 7일 공격에서 다수의 군인들을 포로로 잡았으나 지상전 이후 공식적으로 이스라엘군을 생포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26일 즉각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은 병사들이 생포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25일 이스라엘 국영 칸TV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다음 주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하는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올해 초부터 이집트 등 3국의 중재로 휴전 및 인질 석방을 논의했으나 결국 이달 협상이 결렬됐다.

칸TV 보도 당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정부를 상대로 조속한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한 난투를 벌였다.
하마스에게 억류된 남은 인질은 21일 기준으로 128명으로 집계됐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사망했다고 추정된다. 텔아비브에서 열린 시위 주최 측은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예루살렘, 하이파, 가이사랴, 레호보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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