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日中, 정상회의 3국 관계 회복 '재시작' 긍정 평가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7 15:28

수정 2024.05.27 15:57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가운데)과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도쿄·베이징=김경민 이석우 특파원】 27일 일본과 중국 주요 매체들은 4년 5개월 만에 서울에서 재개된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실무 협의를 이뤘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미·일과 북·중·러 대립 구도로 냉각된 3국의 관계 회복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냈다.

27일 일본 매체들은 이번 정상회의와 관련해 관계의 변화와 회복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 등 3국 정상이 개회사에서 '재시작'을 강조하고 관계 개선에 대한 열정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019년 12월 한·일·중 정상회의 때는 징용공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됐다"면서도 "이번엔 한일이 가까워지고 중국과는 거리가 멀어진 속에서 3국 대화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시간 10분 가량의 정상회의를 통해서 2019년 이후 중단됐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는 데 주목했다. 닛케이는 "3국은 인적 교류와 상호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며 "대만과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안보 문제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이 새벽에 위성 발사 계획을 일본 정부에 통보하면서 동아시아 정세가 협상 테이블의 화두로 올랐다.

중국 내 관영 매체들은 한미일 안보 공조 강화 속에 냉랭해진 3국 관계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동북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진영 대결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국제전문신문인 환추스바오는 사설에서 "회의가 한·일·중 협력에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고 3국간 호혜와 상생을 실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3국 회의는 지역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지역 경제가 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3국 협력은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분야에서 3국은 각각 시장, 금융, 기술 우위를 갖고 있어 협력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산업 공급망의 안정과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한국과 일본의 전략적 자율성은 지역 관계의 호전에 중요하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리창 총리와 윤 대통령의 회의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들과 3국 정상회의의 결과가 걱정스러운 지역 경제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에서 "정상회의에 대한 최근 한국·일본의 적극적인 스탠스는 과도한 친미 노선으로 손상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국제 전략 조정을 포함한다"며 "가속화하는 현 시대의 변화 속에서 3국이 굳건한 협력의 토대를 기초로 도전들에 대응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환추스바오는 "미국이 최근 몇 년 동안 동북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지역 진영 간 대결을 불러왔다"고 비판하며 "이는 3국의 협력을 방해하고 지역에 신냉전을 촉발하면서 지역 안보 딜레마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