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불닭과 바통터치한 '김'...5월 주가는 상승 랠리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7 16:00

수정 2024.05.27 16:00

CJ씨푸드 한달새 90% 넘게 급등
냉동김밥까지 K푸드 열풍에 올라
[파이낸셜뉴스]
연도별 김 수출 현황
(단위:t, 천달러)
연도 중량 금액
2024 12,938 332,727
2023 35,446 792,547
2022 30,470 647,554
2021 29,545 692,915
2020 24,960 600,421
(자료:KATI, 2024년은 4월까지)

K-푸드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효자로 거듭났다. 라면에서 시작된 증시의 K-푸드 테마 열풍이 김과 김밥 관련주까지 확산되면서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성기업의 주가는 12.27%, CJ씨푸드가 5.35% 각각 오르는 등 김 수출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최근 해외에서 김이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의 실적이 개선되자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억9255만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한 김은 올해 들어 4월까지 3억3273만달러가 수출되면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42%를 채웠다.

김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는 주가 급등으로 나타났다.
CJ씨푸드는 이달 들어 주가가 90% 넘게 급등했고, 사조씨푸드도 35%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성기업도 같은 기간 40% 이상 올랐고, 동원F&B 역시 주가 상승률이 10%를 넘는다.

수출 증가 속에 국내 김 판매가격도 인상되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동원F&B가 '양반김' 전 제품의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15% 인상하고, CJ제일제당은 이미 김 가격의 인상을 단행했다.

김뿐만 아니라 김밥 관련주도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미국에서 냉동김밥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생산업체 중 유일한 상장사인 우양의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달 말 4305원이던 우양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6900원을 넘었고 이날도 3% 넘게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단기 급등을 노린 개인이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CJ씨푸드와 동원F&B는 기관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한성기업은 외국인들이 주가를 사들이는 양상이다.

K-푸드 관련주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시각이다.
'불닥볶음면'을 앞세운 삼양라면이 음식료 섹터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고, 다른 종목들도 K-푸드 열풍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DS투자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업체의 해외 실적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국가의 주요 유통채널에서 라면을 비롯한 한국 가공식품의 상품군을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K-푸드 품목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 인구구조 변화 및 높은 물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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