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애 키우려면 한 푼이 아쉬운데”...연회비 ‘0원’ 카드로 살림 일으켜보시겠습니까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2 06:00

수정 2024.06.12 06:00

보건복지부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아동 월평균 사교육 비용 43만5500원으로 집계
서민 급전 창구 '카드론'은 40조원 육박
알짜카드는 줄줄이 단종...2년 새 단종카드 142.5% 뛰어
연회비 0원·저렴한 '생활 특화 카드' 각광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한 학원 앞으로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2024.03.14. ks@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한 학원 앞으로 학생이 지나가고 있다. 2024.03.14. ks@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기 남부에 거주하는 A씨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의 영어·수학 학원비로 65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아이가 둘이라 학원비 부담에 시달리던 A씨는 문득 주변 학부모들이 학원비로 얼마를 지출하는지 궁금해져 수소문하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또래 학부모 B씨는 수학·과학·영어 학원비로 178만원을 지출하고 있었고, 고등학생 자녀들을 둔 학부모 C씨는 학원비로 월 20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고 한탄했다. 학원비 65만원 정도면 평균이라는 학부모도 있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가 학부모들마저 덮치고 있다. 자녀들의 사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은 점차 증가하는 반면 카드사들의 업황 악화로 인해 생활혜택을 제공하던 '알짜 카드'는 줄줄이 단종되며 생활 속에서 부담이 가중됐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연회비 0원으로 보육·쇼핑·생활요금·교육·육아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국민행복카드'를 포함해 '혜자 카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교육비는 12만원 증가했는데...'알짜카드'는 사라져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모들의 양육 부담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17세 아동의 월평균 사교육 비용은 43만5500원으로 지난 조사 기간(2018년)인 5년 전(31만6600원)보다 약 11만8900원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의 경제 상황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당장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여겨지는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39조9644억원으로 40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연회비 부담이 비교적 적으면서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던 '알짜 카드'는 최근 3년 간 크게 감소했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2021년에 단종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각각 167종, 42종이었다가 지난해 405종, 53종까지 뛰었다. 신용카드만 놓고 보면 142.5% 증가한 수치다.

결국 서민 부모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회비가 0원 내지 5만원 이내인 동시에 자녀 양육에 필요한 생활 속 혜택을 제공하는 '생활 특화 카드'가 부상하는 모습이다. 현재 신한·삼성·KB국민·롯데·BC·우리·하나카드 등에서 발급하는 '국민행복카드'가 대표적이다. 해당 카드는 소지할 경우, 출생신고 이후 200만원을 지원하는 ‘첫만남이용권’ 바우처를 지급받을 수 있어 인지도가 높다. 실제로 KB국민 행복카드의 발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4분기 대비 올해 1·4분기 발급량이 29.9% 증가해 이를 뒷받침한다.

■'연회비 0원'의 행복, 국민행복카드

각 사별로 혜택이 다양하다는 점 또한 국민행복카드의 인기를 견인했다. KB국민 행복카드의 경우 단체보험 무료가입 혜택에 더해 키즈카페와 문화센터 등 교육업종 이용 시 월 최대 2만원 범위 내에서 결제금액의 5%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신한 국민행복카드도 어린이집 및 유치원 부모 분담금, 학원 업종, 인터넷 서점(YES24, 알라딘, 교보문고)에서 10%를 할인해준다. 삼성카드의 국민행복카드 V2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할인율인 7% 쇼핑 할인율을 제공한다.

하나 국민행복카드는 어린이집, 유치원 결제금액 중 본인부담금을 매월 1만원, 월 1회 할인해주고 롯데 국민행복카드는 병원·약국·산후조리원 업종 이용 시 5%, 어린이집 보육료 및 유치원 유아학비 결제금액 중 본인부담금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할인한도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아 전월 카드이용액의 5%를 한도 없이 할인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BC 국민행복카드는 정부 바우처 서비스 중 기저귀∙분유∙생리대 등의 사용처가 국민행복카드 참여 카드사 중 가장 많으며, 친환경 멤버십 서비스인 그린카드 멤버십 서비스를 기본 탑재해 친환경 제품 구매 시 에코머니를 적립해주며, 우리 국민행복카드 S2는 웅진씽크빅, 교원빨간펜 등 학습지 업종에서 7%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 연회비가 0원인 카드로는 KB국민 스타트럭 카드(화물 유가보조금 카드)와 경차 유류세 환급 및 주유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카드의 '경차 smart(스마트) 롯데카드' 등이 꼽혔다.
저렴한 연회비로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로는 모임 특화형 카드인 'KB국민 위시 투게더 카드(연회비 7000원)', 페이북 머니 적립카드인 'BC 고트(GOAT) 카드(연회비 국내 1만2000원)', 병원·관리비 혜택 카드인 하나 '원더 LIVING 카드(연회비 1만9900원), 관리비·공과금 할인카드인 롯데 'LOCA 365(로카 삼육오)' 카드(연회비 2만원) 등이 제시됐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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