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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준데 2억 더 내라니… 안암2구역 비례율 22%대 '쇼크'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1 18:19

수정 2024.06.12 07:14

지난해 82%서 60%p가량 추락
"고금리에 사업비 200억 늘었다"
입주 한달전 추가분담금 통보에
조합원 분통… 구청에 민원 제기
해링턴 플레이스 안암 투시도 fnDB
해링턴 플레이스 안암 투시도 fnDB
치솟는 공사비와 고금리 등으로 정비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서울의 한 재개발 구역 '비례율'이 22%대까지 추락했다. 예기치 못한 수억원대 추가 분담금 폭탄에 조합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조합은 고금리 등 사업비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11일 성북구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성북구 안암동3가 '안암2구역' 재개발 구역이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비례율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구역은 지난 2021년 12월 '해링턴 플레이스 안암'으로 일반분양를 마쳤다. 구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입주를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비례율 22.5%를 통보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공사비 인상 등으로 82.0%의 비례율이 결정됐는 데 이번에 추가로 60%p 가량 하락한 셈이다.

비례율은 조합원 권리가액을 산정하는 지표로 개발이후 자산가치를 개발이전 재산가치로 나눈 추정개발 이익률이다. 높을 수록 사업성도 그만큼 올라가고, 분담금도 줄어든다. 100% 이하면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고, 그 이상이면 부담하지 않는다. 비례율이 82%에서 25%로 떨어졌다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는 데 그 비용이 60%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조합에 따르면 비례율이 22%대로 추락하면서 조합원 추가분담금도 가구당 평균 2억4000만원이다. 권리가액에 따라 1억~5억원에 이른다.

조합은 이에 대해 공사비 증가도 원인이지만 사업비(금융비용)와 민원 증가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라는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입주를 앞두고 비례율을 재산정한 결과 이자비용 등 사업비가 200억원 가량 늘어났다"며 "고금리로 인해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기치 못한 민원도 생겨나면서 그에 따른 비용 증가도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성북구에 민원을 넣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오는 7월말 입주하려면 잔금을 포함해 늘어난 추가 분담금을 다 내야 한다"며 "자칫 입주를 못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입주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월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안암 2구역은 4개동 199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이다. 이 중 114가구가 일반분양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재개발 비례율의 경우 사업성이 좋지 않아도 70~80% 정도는 된다"며 "세부 조합 사정은 모르겠지만 비례율 22%는 이전까지 볼 수 없던 수치"라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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