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무조건 싸다고 좋은 건 아닌 듯"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알리·테무 등 해외직구 플랫폼 제품에서 잇따라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소비자원은 알리·테무·큐텐 등 3개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 어린이 제품 등 88개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한 결과 27개(30.7%)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어린이제품 28개 중 11개(39.3%)에서 프탈레이트계가소제, 중금속, 방부제 등 유해 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튜브 등 여름철 물놀이 기구 9개 중 7개 제품의 본체·손잡이·공기주입구 등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카드뮴이 나타났다.
5개 제품은 카드뮴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테무에서 판매하는 수영 튜브에서는 기준치를 295배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정자 수 감소나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또 비눗방울과 핑거페인트 등 액체 완구 3개 제품에서는 방부제로 사용이 금지된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과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가 검출됐다.
전동완구의 충전용 케이블에서는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이 검출되기도 했다.
색조화장품에서도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립글로즈 등 입술용 화장품 1개에서는 어린이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적색2호, 적색 102호 타르색소가 발견됐다.
서울시가 실시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시는 13일 어린이용 스티커북 1개, 공룡 발굴 완구 1개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이트에서 구입한 제품에 대한 시민 피해·불안을 덜어주고자 지난 4월 말부터 매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에서 판매 중인 완구, 유아용 섬유제품 등 총 11개 제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어린이용 스티커북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INP'가 검출됐다. 스티커북 겉 필름에서 DINP 기준치 대비 11배 초과 검출, 내용물인 스티커에서는 269배 초과 검출됐다. 또 물리·기계적 시험에서도 스티커에서 작은 부품이 발생하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공룡 발굴 완구는 장난감 공룡을 발굴하는 도구의 끝부분이 상당히 날카로워 물리·기계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제품이 해당 시험 기준에 부적합할 경우 어린이들이 제품 사용 시 베임, 찔림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국외 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 논란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들도 불안감에 떨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민 보건을 위한 적당한 제재도 필요하다", "인증된 물품도 못 믿는 세상에 직구한 제품은 더 믿기 힘들 듯", "직구 상품도 안전 인증 도입이 시급하다", "무조건 싸다고 좋은 건 아닌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hyunh9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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