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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찾은 '채 상병' 소속 대대장…"우리 부대원이어서 고마웠다"

뉴스1

입력 2024.06.15 08:09

수정 2024.06.15 08:09

고 채 상병이 소속돼 있던 해병대 1사단 포병 7대대장이었던 A 중령이 14일 지난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고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보문교를 찾아 국화를 들고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2024.6.14/뉴스1 ⓒ News1 신성훈 기자
고 채 상병이 소속돼 있던 해병대 1사단 포병 7대대장이었던 A 중령이 14일 지난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고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보문교를 찾아 국화를 들고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2024.6.14/뉴스1 ⓒ News1 신성훈 기자


채 상병의 상관이었던 A 중령이 13일 국립대전현충원 채 상병의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채 상병의 상관이었던 A 중령이 13일 국립대전현충원 채 상병의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6.1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예천=뉴스1) 남승렬 신성훈 기자 =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상병'의 소속 부대장이 사고 현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15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전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 포병7대대장 A 중령은 전날 경북 예천군 보문교를 찾았다. 해병대 전투복 차림에 손에는 국화꽃을 들고 있었다.

A 중령은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내성천에 국화꽃을 바치고 술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전날(13일)에는 채 상병이 잠든 대전현충원을 찾아 고인을 참배했다.

A 중령은 방명록에 "사랑하는 나의 전우. 너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도 못한 채 그 어두운 곳에 혼자 있게 해 정말 미안하다. 우리 부대원이어서 고마웠고, 자랑스럽다. 대대장이 죽는 그날까지 너를 잊지 않을게"라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채 상병 순직 사고 이후 해병대에서 차별당했다며 국가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또 변호인을 통해 부대장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법적 책임을 모두 인정하지만, 다른 사람의 책임까지 떠안을 순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에 탄원서를 제출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책임까지 자신이 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임 전 사단장이 제출한 탄원서에는 부하들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동시에, A 중령이 수색 지침을 오해해 수중수색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채 상병 순직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사고 발생에 책임이 있는 일부 피의자들의 의견서 등을 검토하는 등 막바지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19일 오전 9시 3분쯤 예천 내성천 보문교 인근에서 비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오후 11시 8분쯤 약 7㎞ 떨어진 고평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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