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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장'이 직접 집도, 조승연 원장 뺑뺑이돌던 50대 男 구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5 13:49

수정 2024.06.15 13:49

인천의료원장 수술 어려웠던 환자 직접 집도
조승연 원장 "의사는 환자 가려 받지 않는다"
조승연 인천의료원 의료원장. 인천의료원 제공
조승연 인천의료원 의료원장. 인천의료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의료원장이 직접 칼을 들어 병원 뺑뺑이를 돌던 50대 남성의 맹장수술을 해 생명을 구한 사실이 밝혀졌다.15일 인천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천공성 급성 충수염 환자 50대 남성 A 씨에 대한 응급수술을 집도했고 A씨는 현재 회복 중이다.

A 씨는 지난 10일부터 복통을 호소했고 인근 개인병원에서 진통제를 처방받기도 했지만 다음날 상태는 더 나빠졌다.

종합병원을 찾은 A 씨는 한 종합병원에서 천공성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고 입원했으나, 장 마비로 인해 장 막힘과 복막염을 보이는 등 심하면 패혈증까지로도 번져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 12일로 수술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A 씨가 무단 탈출을 시도하고 간호 종사자에게도 다소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병원은 예정된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 A 씨는 연락이 닿는 가족이 없고 치매를 앓고 있는 등 그를 보호하고 있던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집중 관리가 필요한 사람으로 분류한 환자였다.


병원 측은 "A 씨가 정신의학과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가야 한다"며 진료의료서를 써 주고 그를 퇴원 조치했고 A 씨는 함박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와 함께 돌아갔으나, 수술을 받지 못한 탓에 배가 부풀어 오르는 등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다.

사회복지사와 A 씨는 이내 119에 연락을 취해 구급차에 올라탔지만, 군 병원을 비롯한 경인 지역의 종합병원에서 그를 흔쾌히 받아 주는 곳은 없었다.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현재 수술할 의사가 없다"며 그의 수술을 거부하기도 했다.

인천의료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A 씨가 천공성 급성 충수염으로 인해 패혈증까지 보이는 복합적인 증상을 보여 수술하기를 꺼려 했다. 하지만 A 씨의 심각한 증상을 들은 조 원장은 같은 날인 12일 오후 9시 수술을 집도하기로 결정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A 씨는 회복 중이다.

조 원장은 "A 씨가 패혈증까지 보이는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의사는 환자를 가려가면서 받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환자를 살린 조 원장은 지역의료와 필수 의료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사 수를 늘려야 하고 강제 복무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료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가 마주한 의료계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 국민 모두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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