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율주행차 양산나선 中… 美보다 먼저 상용화시대 연다[글로벌 리포트]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6 19:13

수정 2024.06.16 19:13

中, 방대한 인구·시장 내세워
자율주행 데이터 빠르게 확보
로보택시·트럭 화물수송 이미 시작
中당국도 법적·제도 뒷받침 나서
17개 도시 자율주행차 시범사업에
中 EV·커넥티드車 업계 모두 참여
광저우, 창샤, 충칭 등 중국 전역 12곳에서 자율주행 유료 서비스를 해 오고 있는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의 이좡 자율주행 통합운영센터에서 한 직원이 지난 4일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주요 이용 수치와 지역별자료들이 대형 모니터에 나와 있다. 바이두는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후베이성 우한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1000대를 신규로 더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이석우기자
광저우, 창샤, 충칭 등 중국 전역 12곳에서 자율주행 유료 서비스를 해 오고 있는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의 이좡 자율주행 통합운영센터에서 한 직원이 지난 4일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다. 주요 이용 수치와 지역별자료들이 대형 모니터에 나와 있다. 바이두는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후베이성 우한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1000대를 신규로 더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이석우기자

장시성 장링 신에너지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기전 마지막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석우기자
장시성 장링 신에너지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기전 마지막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석우기자

【파이낸셜뉴스 난창(장시성)·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장시성 난창시 중심부에서 북쪽 창베이 공항 쪽으로 깐강을 끼고 펑허 북대로로 30분 가량 차를 달리면 장링 신에너지자동차그룹의 장시성 공장이 나온다. 연 10만대의 전기자동차(EV)를 만들어 내는 EV 제조기업 장링 전기차유한공사(JMEV)이다.

장링 자동차그룹의 자회사로 2015년 1월 설립된 공장 한편에서는 무인 택시로 곧 투입될 차량에 대한 막판 점검 작업이 한창이었다. '중국의 구글' 바이두에서 파견나온 직원들이 차량 탑재 자율주행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바이두 자동운전사업부의 장푸칭은 "장링 자동차의 전기차 '이치 6' 차량에 결합시킨 바이두 자율주행 플랫폼의 연동 상태와 성능을 점검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을 위해 이치 6 차량에 장착된 센서 등 감응장치, 차량내 데이터 및 인터넷 처리 기능, 차량정밀 측위 측정, 차량 내부 제어 및 연동 장치 등을 정보 기술 측면에서 점검중이었다. 차량 외측에 장착된 4대의 레이저와 10대의 화상카메라 등 센서, 차량 및 차량 간 인터넷(V2X) 기능 등도 살펴보고 있었다.

이치 6 차량들은 7월부터 후베이성 우한에서 무인 택시, 로보 택시로 달리게 된다. 바이두는 이치 6 등을 앞세워 자율 주행 차량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바이두는 2021년 12월부터 운행 범위가 서울 5배인 3000㎢ 지역에서 자율주행 차량 500대로 무인택시의 자율주행 유료 서비스를 해 오고 있다. 우한은 중국 당국이 허가한 중국 전역의 17곳의 자율주행 시범구 가운데 가장 넓고 770만명이라는 가장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로보택시의 유료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바이두는 이치 6 1000대를 단계적으로 올해 내 더 우한에 투입한다고 지난 5월 선언했다.

장푸칭은 "자율주행 차량을 1000대 더 늘릴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1500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우한 일대를 누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바이두의 계획에 따라 장링 자동차도 이치 6모델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샤오융 JMEV 시스템연구원 부원장은 바이두와 함께 자율주행 플랫폼을 결합한 지능형 차량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V와 자율주행 기술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니 부원장은 "자율주행 기술과 컨넥티드 차량의 만남을 통해 장링의 EV들이 스마트 지능형 자동차로 거듭 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전역 12곳의 자율주행 시범구에서 운전자없는 무인택시의 자율주행 유료서비스를 진행중인 바이두는 올해 우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확대한 뒤 그 데이터와 실적을 토대로 중국 전역에 대한 유료 사업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4단계(L4)를 지원하는 아폴로 자율주행기반모델(ADFM)을 출시한 데 이어 로보콰이파오를 자율주행의 새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기술부장 쉬바오창은 "천문학적규모로 쌓인 데이터에 기반한 자율 주행 모델로 무인 자율주행이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10배 이상 높은 안전성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바이두 지도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자율주행도 가능하다"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운행거리 1억1000㎞ 이상, 372만 시간의 운행 시간, 승차 회수 600만회 등을 돌파한 바이두는 이미 기록 등 데이터 및 탑승 횟수에서 미국의 관련 선두 기업을 압도하고 있다. 이 규모와 범위를 더 확대해 자율주행의 세계 종주국이 되겠다는 것이 바이두와 중국 정부의 생각이다.

EV와 자율주행 기술의 융합 속에서 중국 당국은 자율주행의 유료화, 상용화 범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에도 속도를 냈다.

자율주행 주관부서인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지난 4일 공안부, 주택도시농촌개발부, 교통부 등과 공동으로 시범 지역에서 시범 운행에 참여할 9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비야디(BYD), 충칭 창안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9개 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커넥티드 자동차들이 자율주행 3단계(L3)와 4단계(L4) 수준으로 중국 전역 17개 주요 도시의 자율주행 시범 지역 내에서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조치로 중국 내 주요 EV 제조업체, 커넥티트 자동차들이 자율주행 시범 사업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 중국 당국이 겨냥하는 자율주행 상용화시대가 더 힘을 받게 된 셈이다.

온라인 경제매체 신랑재경은 지난 6일 공업정보화 조치에 대해 "시범사업 확대로 커넥티드 자동차의 양산 속도를 높이고, 자동차와 신에너지, 인공지능, 정보통신 등의 산업 융합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의 정책 지원 초점도 서비스 시범 운영 등에서 자율주행차의 생산 확대, 상업 서비스의 안착 지원 등으로 바뀌었다.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는 지난해 30개가 넘는 정책을 발표하며 자율주행차의 운행, 네트워크 보안, 사고 처리, 법적 책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해 오는 등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를 향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물 운송도 이미 자율주행 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자율주행 개발운영사 샤오마 즈싱(포니AI)은 자율주행 화물차 서비스를 중국 전역에서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2018년 12월부터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서 택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유료 사업을 펼쳐왔다.

포니AI의 리청쉐 매니저는 지난 15일 "2018년 광저우에서 자율주행 트럭으로 화물 운송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중국 전역에 200대의 트럭이 자율주행으로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에 까다로운 베이징과 톈진, 탕산 등도 자율주행을 이용한 로보트럭으로 화물수송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류 산업의 디지털화, 지능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국가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중국 당국과 산업계 전반에 깔려있다.

중국은 미국보다 한발 늦었지만 방대한 인구와 시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글로벌 자율주행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17개의 국가 시범구와 16개의 시범 도시가 전국에 구축돼 시범도로 2만2000㎞에 지구를 두 번 도는 길이인 8800만㎞의 자율주행 운행도 진행했다.

june@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