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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단기채 비중 높게… AI 테마주 뜨겁지만 쏠림은 금물" [금리인하기 투자전략]

박소현 기자,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6.17 18:27

수정 2024.06.17 18:27

4대은행 PB에게 듣다
채권 단기물로 수익성·유동성 확보
美 금리인하 확실해지면 장기채로
주식, AI·반도체 등 '조정' 대비
소외됐던 바이오·헬스케어 주목
안전자산 투자처는 "금보다 달러"
"당분간 단기채 비중 높게… AI 테마주 뜨겁지만 쏠림은 금물" [금리인하기 투자전략]
미국이 이르면 9월과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미국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 예상이 급부상하면서 금리인하기의 투자전략에 대한 금융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보수적 관측 속에 금리인하기의 대표적 투자처인 채권 투자는 단기채 비중을 장기채보다 높게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그 대신 금리인하가 확실해지면 장기채권 투자비중을 높이라는 것이다. 금리인하기의 또 하나의 투자처인 주식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업종이나 그동안 소외됐던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을 주목했고, 안전자산으로 금이 아닌 달러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했다.

■단기채로 수익성·유동성…금리 하향 시작되면 장기채권

17일 4대 시중은행 PB의 투자전략을 종합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수익성과 유동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미국 단기채 비중을 장기채보다 높일 것을 조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횟수 1회 이상의 가능성을 열면서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점치고 있지만 이미 시중금리가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PB들은 미국 단기채 수익률이 시중은행 파킹통장 금리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미국 단기채 비중을 최대 70%까지 높여 수익률과 유동성 기회를 함께 잡으라는 것이다. 통상 채권 투자에서 1년 이하를 단기물로, 10년 이상을 장기물로 분류한다. 우리은행 김도아 TCE시그니처센터 부지점장은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연 1회에서 2회 낮출 것이라는 것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스탠스가 맞춰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단기채는 수익 플러스 유동성으로 파킹통장(3.2%)보다 높은 수익률(4%)을 얻을 수 있어서 단기채 70%·장기채 30% 정도의 비중을 권한다"고 말했다.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정선미 반포센터 PB팀장도 채권 투자에서 단기채 70%·장기채 30% 비중으로 하되 통화정책 방향성과 투자성향에 따라 비중을 조정할 것을 추천했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투자수익을 얻고 싶다면 단기채 비중을 높이라는 것이다. 정 팀장은 "미국 금리인하가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것이 시장의 공통적인 컨센서스로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부분에서는 변함이 없다"며 "금리 변동성을 제거하면서 이자수익으로 얻을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 단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단기물은 우리나라 국채, 장기물은 미국 국채가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 팀장은 "신흥국의 캐리수익(만기 이자수익)이 높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지만 우선순위로 본다면 안전성과 캐리수익이 다 괜찮은 미국 채권이 현재로서는 더 나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나은행 유영동 패밀리오피스 투자전문위원은 "1년 미만 단기채는 듀레이션 측면 매력이 덜하기 때문에 1~3년 만기 채권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1~3년 만기 공모펀드에 투자할 시기라는 조언이다.

■'AI 투자 유효' 조정도 대비…자산가 달러 선호

주식에서는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반도체, 인공지능(AI) 테마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는 분석 속에 조정을 대비하거나 분산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정선미 팀장은 "디스인플레이션(재정·금융긴축 정책) 국면에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률 등을 보면 주식시장에 호재가 있다"면서 "AI 테마, 그와 연결돼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테크와 하드웨어 테크 주식을 어느 정도 유지하되 AI·반도체에만 100% 투자를 하기보다는 클라우딩, 2차전지 등에 분산투자하는 걸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유영동 전문위원도 "내년 S&P500 기업의 이익이 약 1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쨌든 물가와 금리가 내려오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비 신용 리스크가 여전히 낮은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 시장에서는 AI가 핵심 테마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도아 부지점장은 "미국 시장의 섹터별로 편차가 심해 AI와 반도체로 몰리고 있다"면서 "모멘텀은 좋지만 항상 조정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상승이 제한된 바이오·헬스케어주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신한은행 장희주 PMW강남파이낸스 팀장은 "고금리에 그동안 소외된 바이오·헬스케어·중소형주 등을 선별하면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리츠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금리인하기의 대표적인 안전자산 투자처로 꼽히는 '금'보다는 '달러'를 보유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 부지점장은 "같은 안전자산이라면 금보다는 달러로, 자산가들의 금 보유는 5%라면 달러 비중은 30%"라고 언급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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