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건 재정지원만이 아니다. 정책적으로도 다른 대접을 받는다. 사이버대학은 일반대학과 동일한 법률에 따라 설립됐다. 하지만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나 '글로컬대학30' 등 고등교육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심지어 '평생교육체계 지사업(LiFE 2.0)'에서도 사이버대학의 몫은 없었다. 주력인 평생교육 분야에서마저 철저히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대학계의 불만은 커질 대로 커졌다. 더 이상의 방치와 차별은 참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지난 4월 발족한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안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이런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사이버대학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법적 기구를 만들겠다는 목적이다.
사이버대학들은 과거부터 법적 지위를 가진 협의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만 이번처럼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추진위까지 꾸린 건 처음이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22개 대학이 회비를 모아 추진위 예산을 마련했다. 예년보다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추진위 위원장은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맡았다. 그는 청와대와 교육부에 다년간 몸담은 경험이 있어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안(원대협법) 제정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공 총장은 늦어도 오는 8월에는 원대협법을 발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12월까지 통과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국회 및 교육계 관계자들을 만나 원대협법 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2001년 설립된 이래 40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평생직업의 개념이 사라지고 재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이버대학을 찾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직장을 다니거나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이들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교육현장 중 하나다. 충분한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사이버대학이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지금보다 다양해질 것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