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정무장관·협의체로 소통하려는데
野, 운영위·대정부질문으로 총공세 나서
대표 연임·사법부 압박 등 '李 방탄'까지
"그럼에도 손 내미는 건 정부로서 부적절"
김기현 논란·한동훈 갈등 등 겪은 용산
함구령 내렸지만..당권주자 거론은 못 막아
野, 운영위·대정부질문으로 총공세 나서
대표 연임·사법부 압박 등 '李 방탄'까지
"그럼에도 손 내미는 건 정부로서 부적절"
김기현 논란·한동훈 갈등 등 겪은 용산
함구령 내렸지만..당권주자 거론은 못 막아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여야 모두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의 공세는 1년여간 이어지고 있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은 물론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논란까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여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소재 삼아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민생 현안에만 집중한다는 기조를 지키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도 넘은 野공세에..용산 "아쉽다고 손 내밀 수 없어"
1일 열린 22대 국회 첫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는 채상병 의혹을 둘러싼 공방 위주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이 곤혹스러운 이유는 대야소통 강화가 기본적인 기조라서다. 지난 4월 29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이후 대통령실은 여야정협의체를 비롯해 야당과의 소통 확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일 국회와 정부 간 원활한 소통 강화를 위한 정무장관을 신설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조만간 단행될 개각과 오는 11월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고려하면 정부가 아쉬운 입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야당의 도 넘은 공세가 지금처럼 지속되는 상황에선 섣불리 소통에 나서기 어렵다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야당이 정부·여당 비난이 목적인 것 같은 행보를 보이며 대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를 대표한다는 우리가 먼저 야당에 손을 내미는 건 국민들이 보기에 부적절하다. 예산과 법안 통과가 아쉽더라도 정부로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서 ‘부적절하다’는 표현이 나온 건 이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논란과 관련해서다.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에 맞설 수 있도록 당 대표 연임을 가능케 하고, 사법부를 압박하는 부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손을 잡는 건 옳지 않다는 판단이다.
尹 이용하는 與당권주자들..용산 "영향 끼치지 않을 것"
국민의힘도 대통령실을 난감하게 하긴 마찬가지다. 오는 23일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저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하고 있어서다. 가장 앞서 있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윤 대통령과 대립할 것이라는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단절됐다는 뜻의 ‘절윤’이라는 신조어마저 나왔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원희룡 후보는 자신이 현 정권을 만들어냈다며 ‘창윤’을 자처했다.
대통령실은 김기현 대표가 당선됐던 전당대회에서의 특정 후보 지원 논란, 총선 과정에서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부딪혔던 경험 때문에 당무개입을 일체 하지 않겠다는 기조이다.
그럼에도 당권주자들이 윤 대통령을 거론하며 이용하는 걸 막을 순 없어 곤란해 하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 내부적으로 전당대회에 대해 어떤 코멘트도 나오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 대표 후보들이 윤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는 정말 입장이 없고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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