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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바뀐 전주시 쓰레기 배출…시민들 "금시초문·불편"

뉴시스

입력 2024.07.04 08:01

수정 2024.07.04 08:01

도시 미관 개선·자원 선순환 위해 시행 일부 시민들 "제도 바뀌었단 말 못 들어" "주말에 쓰레기 버리려 출근하나" 불만도 시 "2개월 계도 기간 두고 민원 모아 개선"
[전주=뉴시스] 3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주택가의 한 다가구주택 분리수거함 인근에 새로운 전주시 쓰레기 배출법 안내문이 게재돼있다. 2024.07.03.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 3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주택가의 한 다가구주택 분리수거함 인근에 새로운 전주시 쓰레기 배출법 안내문이 게재돼있다. 2024.07.03.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바뀐 것도 안 알려줘놓고 주말에도 나와서 쓰레기를 버려야 하나요?"

전북 전주시가 도시미관 개선과 청소 행정 효율화를 위해 이번달부터 '쓰레기 일몰 후 배출제·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에 나섰지만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1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의 주택가. 전북대학교가 근방에 있어 학생들이 거주하는 다가구주택이 많은 곳이다.

지난 1일부터 새롭게 시행에 들어간 쓰레기 배출제에 따르면 생활쓰레기 배출은 오전 6시까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주택가 사이사이 생활쓰레기가 담긴 종량제 봉투가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쓰레기가 배출되면 안 되는 시간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것.

생활쓰레기는 물론 재활용 쓰레기도 물론 종류에 따라 배출 요일도 정해져 있지만 종량제 봉투 옆에는 스티로폼과 종이 박스 등이 나란히 놓여있다.



인근의 한 상가 밀집 지역 역시 전봇대 바로 옆쪽에 봉투에 담긴 재활용 쓰레기들이 쌓여있었다.

이곳에서 마침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려던 식당 주인인 조현주(58)씨에게 쓰레기 배출제도 변경에 관해 묻자 "전혀 몰랐다"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조씨는 "쓰레기 배출이 바뀌었다니 (시청에서) 전혀 안내받은 게 없다"며 "갑자기 이렇게 요일별로 맞춰서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라고 하면 상당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물론 이 근방엔 일요일에 영업하는 가게가 거의 없어 이대로라면 휴일에 출근해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며 "다른 건 몰라도 굳이 일요일을 배출일로 설정한 것은 개선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금암동 일대를 돌면서 확인한 쓰레기 배출 장소는 수십여곳이었지만 바뀐 쓰레기 배출제를 홍보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팜플렛이 걸려있는 곳은 단 두 곳 뿐이었다.

지난 1일부터 일반 생활쓰레기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출해야 하며 재활용 쓰레기는 거주지역과 종류에 따라 일요일·화요일과 월요일·수요일로 배출할 수 있는 요일이 다르다.

시는 이러한 내용을 연초부터 홍보했지만 바뀐 정책이 실정에 맞지 않고 정작 도입 이후 제대로 된 홍보가 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쓰레기 배출 정책은 배출 시간을 제한해 도시 미관을 향상시키고 재활용품의 선별률 상승과 자원 선순환에 목적이 있다"며 "아직 시행 첫날이기 때문에 2개월의 계도 기간을 가지고 지속적인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가와 같은 배출 취약지의 경우 현수막과 우편물 등을 통해 계속 홍보하긴 했지만 아직 지역별로 여러 곳에 홍보물을 게재·배부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주말 배출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주 2회 배출이긴 하지만 수거는 그 이상 진행하고 있다"며 "배출 위반 스티커에 추가 수거일을 안내하거나 새로 인력을 채용해 직접 상가를 찾아가 시민들의 민원사항을 들어 차차 개선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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