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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농협은행도 트래블카드 '참전'..18일 트래블리 카드 출시

박문수 기자,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1 14:23

수정 2024.07.11 14:23

은행·카드업계 해외여행 특화 카드 경쟁
엔데믹 효과에 역대급 엔저
해외여행 수요 증대 발 맞춰
점유율 경쟁 치열..농협銀, '늦참'

일본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 출국면세점에서 한 시민이 트래블 카드를 이용해 결제하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일본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 출국면세점에서 한 시민이 트래블 카드를 이용해 결제하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NH농협은행이 농협카드와 함께 '트래블리 카드'를 선보인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은행·카드업계의 '해외여행 특화 카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농협카드와 함께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특화 체크카드 '트래블리' 카드를 오는 18일 출시한다. 5대 시중은행 중 '트래블' 카드가 유일하게 없었던 농협은행이 해외여행 특화 카드 경쟁에 마지막으로 참전한 것이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해외여행 체크카드 출시 일정에 맞춰 각종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뒤늦은 출시인 만큼 외화 예금을 활용해 기존의 다른 트래블 카드들과 차별화 지점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트래블리 카드에는 기존 은행들의 트래블 카드가 갖춘 무료 환전, 수수료 면제는 물론 각종 제휴사 할인 기능을 담을 전망이다.

트래블 체크카드 선봉장은 지난 2022년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최초로 출시한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가입자수는 500만명, 환전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신한은행은 쏠(SOL)트래블 카드, 지난 4월 국민은행도 트래블러스 카드를 출시하며 해외여행객을 겨냥했다. 지난달 우리은행도 위비트래블 카드를 선보이며 뒤늦게 시장에 참여했다. 농협은행의 트래블리 카드 출시로 5대 시중은행 모두가 '트래블' 카드 진용을 갖추게 됐다.

시중은행이 트래블 체크 카드 경쟁을 벌이는 목적은 '충성고객 확보'다. 다만 트래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다 과열 경쟁으로 무료 환전, 각종 수수료 면제에 제휴혜택까지 커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슈퍼 엔저' 현상에 해외 카드 결제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전업카드사 7곳(신한·국민·현대·삼성·롯데·하나·우리카드)의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은 1조8945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월(1조4624억원)대비 29% 급증한 것이다.

이에 업계는 기존 확보한 트래블 체크카드 사용자를 발판 삼아 신용카드 고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카드는 오는 21일 '트래블로그 마일리지 신용카드(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신용카드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일상에서 사용할 때마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쌓아줘 해외여행 전용이라는 '트래블' 카드의 한계를 넘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 일상부터 해외여행까지 책임지는 만능 카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의 신용카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체크카드와 달리 연회비 3만원을 받는 대신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혜택을 기존 상·하반기 각 2회에서 기간 제약 없이 3회로 늘려준다.

트래블카드 경쟁은 체크카드에서 신용카드 시장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는 “(트래블카드 경쟁에서) 은행계 카드사들이 주가 되다 보니 은행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체크카드 위주로 발급을 했던 것”이라며 “최근 들어서는 현대·삼성 등 기업계 카드사들도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 쪽으로 (무대가)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 교수는 “환전 수수료에 대한 할인부터 해서 남는 돈을 외화예금으로 맡겼을 때의 이자 등을 고객에게 많이 제공하다 보니 수익성이 당초 예상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카드사들이) 이를 양보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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