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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와 손 맞잡은 尹, 北·러 밀착에 견제구 날렸다 [윤 대통령, 나토 순방]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7.11 18:13

수정 2024.07.11 21:27

나토·IP4와 안보협력 구체화
나토, 北 포탄 수출 강력규탄
환영만찬서 젤렌스키와 만남
우크라 무기지원 가능성 낮아
韓-日 정상회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북러 군사협력에 따른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韓-日 정상회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북러 군사협력에 따른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10일(현지시간)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선언을 낸 데 이어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과의 안보협력을 명시했다.

러북 군사협력이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란 것에 나토 회원국을 비롯, IP4 국가들도 함께 인지하면서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순방 전 러시아를 겨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여부는 러북 군사협력 수준을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던 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환영만찬 기념촬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하면서 우회적으로 러시아를 압박했다.

■안보공조 구체화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러시아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고, 러북 간 관계 심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진다는 내용을 분명히 했다.

인도태평양 상황이 유럽 대서양 안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언급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IP4와 범지역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대화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롯해 사이버 방위, 허위정보 대응, 기술 등의 영역에서 나토-IP4 중점협력사업을 이행해 실질적 협력을 증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 규탄하고, 인태 파트너들의 기여를 환영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바 있다.

올해 워싱턴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선 이보다 한층 구체적이고 강화된 협력이 제도화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러북 군사협력 외에도 나토와 인태 지역 협력에 별도 단락을 할애할 만큼 나토와 IP4 국가들의 협력은 예전 수준을 벗어났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IP4 국가들이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런 관행이 일종의 제도화의 일환이라고 본다"면서 "IP4 국가들이 나토와 앞으로 중점협력사업을 어떻게 식별해 구체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尹, 젤렌스키와 함께 기념촬영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최한 공식 환영만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손을 맞잡고,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도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기념촬영 순간에도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이 함께한 발코니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도 함께 있었다.


수많은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러북 군사협력에 적대적 입장을 보이는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독 자리에 함께한 것만으로도 러시아에는 강한 압박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만나 무기지원 확대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나토 순방을 계기로 수십개의 나라가 섞여서 공동연대 협력방안을 밝히는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새롭게 무엇을 하겠다고 발표하거나 계획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해 당장 무기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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