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 '패스트트랙 발언'으로 내홍
羅·元·尹 "내부총질" 비판에 친윤계도 "지극히 잘못된 행태"
韓 "조건없이 사과드린다"에도 논란 여전
羅·元·尹 "내부총질" 비판에 친윤계도 "지극히 잘못된 행태"
韓 "조건없이 사과드린다"에도 논란 여전
[파이낸셜뉴스]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막판 핫이슈로 급부상한 '패스트트랙 논란'을 두고 당권주자간 이전투구가 심화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가 제기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논란'으로 여당 내부가 분열하고 있는 것이다.
당사자인 나 후보를 비롯해 원희룡·윤상현 후보는 "내부총질"이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친윤계에서도 "당 대표 후보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며 한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한 후보가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여전히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어 전대 이후 당내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패스트트랙 논란 놓고 與 내분 심화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발언으로 내분을 겪고 있다.
이에 친윤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친윤계 중진 권성동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것은 청탁이 아니다"라며 "당 의원 개개인의 아픔이자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 파서야 되겠나"고 강조했다.
나 후보와 재판을 받고 있는 이철규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극히 잘못된 행태"라며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속한 집단과 공익을 위한 것인지 분별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윤한홍 의원도 의원들이 소속된 단체 대화방에 이러한 취지의 글을 올렸다.
친윤계 핵심 의원은 "당 전체가 하나가 돼 싸웠는데 어떻게 개인의 비리를 부탁한 것처럼 얘기하나"라며 "제3자라면 모를까, 당대표를 하겠다는 사람이 그러면 당을 위해 누가 싸울 수 있겠는가. 당대표 후보로서 해서는 안될 말"이라고 비판했다.
韓 사과 표명에도 후유증은 여전
이에 친한계측은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비판한 나 후보의 공격을 반박하기 위한 설명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한 후보가 사과의 뜻을 밝힌 만큼, 문제가 더 이상 커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논란이 확산되자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패스트트랙 충돌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도 한 후보의 발언이 내부총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기자에게 "친윤계에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공격을 끝까지 할 것"이라며 "서운함 등에서 오는 이미지 타격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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