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분석도 하고 응원도 하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요."
한국 배드민턴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행복하면서도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국제공항) 조와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조가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되면서다.
일단 한국팀이 무조건 결승전에 오르면서 은메달을 확보한 건 '경사'지만, 태극전사 두 팀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여야 한다.
7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는 서승재-채유정, 김원호-정나은이 '8강전 승자' 자격으로 차례로 입장했다.
세계랭킹 2위 서승재-채유정은 홍콩의 탕춘만-체잉슈 조를 상대로 2-0(21-15 21-10) 낙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서승재는 "4강에서 붙게 되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서로 최선을 다해서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면서 "저희도, 후배들도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면 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원호-정나은의 8강전을 챙겨볼 것이라며 "분석도 하고 응원도 할 거다. 같은 대한민국 선수로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약 한 시간 뒤 같은 장소에 김원호-정나은이 섰다.
세계 8위 김원호-정나은은 말레이시아의 천탕지에-토이웨이 조를 2-0(21-19 21-14)으로 꺾었다.
김원호는 "올림픽 준결승에 한국 두 팀이 올라가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정나은은 "후회 없이 경기를 치러서 한국에 돌아가자는 말을 했었다"면서 "(금메달까지) 진짜 별로 안 남았으니까 열심히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선배 서승재-채유정이 5승 무패로 앞선다.
김원호는 "한 번도 못 이겨봤다"면서 "그냥 후회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극전사 맞대결은 한국시간으로 이르면 8월 2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린다. 앞 경기 상황에 따라 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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