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폭증에 이통사 로밍도 '방긋'
'로밍 공유' 혜택 등 지원사격
SIM 방식 선호도 증가…'싼값'에 젊은층 선호
'로밍 공유' 혜택 등 지원사격
SIM 방식 선호도 증가…'싼값'에 젊은층 선호
해외로 나갈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로밍인데요. 해외여행 수요와 함께 로밍 이용도 증가하면서 올해 이동통신사는 로밍 서비스 다각화 및 혜택 확대에 나섰습니다. 이번 시간엔 이동통신사별 로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혜택과 해외 데이터 소비 추세 등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올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로밍 서비스 주요 추이 중 하나는 '로밍 데이터 공유' 혜택입니다.
SKT는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가족로밍'을 가입자 수요에 힘입어 같은해 12월 정규상품으로 전환했습니다. SKT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간 가족로밍을 이용한 가입자 수는 126만명에 달합니다.
KT는 기존 인기 라인업인 '로밍 데이터 함께 ON'의 글로벌 상품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50%까지 늘렸습니다. 로밍 데이터 함께 ON은 가입자 1명이 해당 상품을 신청하면 최대 5명(본인 포함)이 데이터를 공유해서 쓸 수 있는 상품입니다.
LG유플러스도 대표 로밍 상품인 '로밍패스'에 '나눠쓰기' 프로모션을 붙였습니다. 본인을 포함한 최대 50명까지 로밍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모션입니다.
가족 단위 등의 단체 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추이를 반영한 로밍 전략으로 풀이되네요. 8만~9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들은 별도 로밍 상품을 구매할 필요 없이 로밍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참고하세요.
이외에도 이통 3사는 로밍 상품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권을 연계하거나 만 34세 미만 청년요금제 이용자에게는 로밍 요금을 최대 50% 할인하는 등의 프로모션도 함께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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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령별로 선호하는 해외 데이터 소비 방식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심(USIM·삽입형 가입자식별모듈)과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 등 SIM 방식에 대한 이용률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4%포인트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20대와 30대의 이용 비중이 각각 56%와 61%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40대(38%), 50대(29%), 60대 이상(22%)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비싼 가격(58%)'과 '요금폭탄 우려(46%)' 비중이 높았습니다.
안정성과 편의성 측면에선 로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선호도가 여전히 있지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선 이통사의 로밍 서비스보다 싼 SIM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신제품부터 도입된 e심 제도 영향도 있는 결과로도 풀이되는데요.
업무가 아닌 해외여행 목적으로 외국길에 오른다면 굳이 이통사의 요금제를 쓸 필요가 없다는 젊은층의 수요도 야금야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급한 연락을 받아야 하지 않는 이상 스마트폰은 주로 길을 찾는 등 검색 용도 또는 사진 촬영 외엔 사용할 이유가 없겠죠? 이통 3사가 '로밍 공유' 상품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여행 행태와 연관돼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통사의 주요 로밍 요금제는 2만~7만원대로 요금제별로 기본 데이터 3~24GB 정도를 지원합니다. 한 번 신청하면 최장 30일 간 로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면 비싼 요금제를 이용할 필요가 없겠죠. 데이터가 부족하다면 1GB당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데이터를 충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 하루 평균 3000~5000원을 지불하면 되는 SIM 방식보단 비싼 측면이 있어 보이네요.
다만 SIM 방식이 익숙치 않거나 불편한 분들은 로밍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밍 서비스는 공항 또는 온라인 상담을 통해서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죠. 반대로 SIM 방식은 여행 전 별도로 유심을 배송받거나, e심을 등록하는 것과 같은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비교적 연령이 높아질 수록 이 같은 방식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통화나 문자 등 부가서비스에 대한 안정성도 SIM 방식 대비 강점입니다.
올해 독자 여러분의 '슬리로운 로밍생활'은 어떤 방식인가요?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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