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하라 리벤지포르노·유산배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일본 예능 방송프로그램에서 세상을 떠난 카라 구하라 사건을 폄하하는 내용의 방송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일본 TBS는 '월드 극한 미스터리'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서 TBS는 '구하라의 유산을 둘러싼 알려지지 않은 싸움'이라며 관련 방송을 홍보했다.
TBS 측은 '연인의 폭행 협박' '아이돌 인생을 걸고 법정 배틀'이라며 구하라의 과거를 아무렇지 않게 언급했다. 해당 방송은 '구하라법 통과 뒤 어머니와 친형의 유산을 둘러싼 싸움'이라고 프로그램을 홍보하는가 하면 '아이돌 인생을 건 법정 배틀' 등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했다.
고 구하라의 장례식장에서 가족들이 싸우는 장면을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예고편 속 구하라의 친모와 오빠 역할을 맡은 재연 배우들은 "부모?" "낳은 것은 나다. 하라의 유산은 내가 반 가져간다" 등 말다툼을 벌인다.
여기에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방송인 잇코가 등장했다. 그는 "그렇게 돈 때문에 옥신각신 하디니 충격"이라며 구하라법이 유족간의 유산 다툼으로 생겨난 것처럼 매도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08년 그룹 카라로 데뷔한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 최모 씨의 폭행과 불법촬영 등 혐의를 고소하고 법적 대응하다 2019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최종범은 "구하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사실은 쌍방폭행이었다. 무엇보다 최종범이 구하라에게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자아냈다.
구하라는 강요, 협박, 성폭력 등의 혐의로 최종범을 고소했고 최종범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구하라가 어릴 때 20여년간 인연을 끊었던 친모가 갑자기 나타와 유산의 절반을 요구하고, 장례식장에 조문 온 연예인들에게 인증샷 촬영을 요구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구하라 친오빠인 구호인씨는 피상속인에게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았거나 학대 등 중대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경우 상속권 상실이 가능하도록 하는 '구하라법'을 입법 청원했다. '구하라법'은 지난달 국회에서 통과돼 2026년 1월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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