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4년 이수푸르지오 전용 59㎡
지난달 1층 매물 16억에 거래
입지·학군 더 나은 방배동과 비슷
젊은층 중소형 평수 신축선호 뚜렷
지난달 1층 매물 16억에 거래
입지·학군 더 나은 방배동과 비슷
젊은층 중소형 평수 신축선호 뚜렷

청약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신축 열풍이 거세다.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서울 동작구 사당동 새 아파트가 길 하나를 두고 인접한 국내 대표 부촌인 서초구 방배동 노후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전용 59㎡ 1층 매물이 지난 8월 16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 7월 3층 매물이 14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달새 1억8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 역세권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사당3구역 재건축으로 조성된 단지다. 총 514가구 규모로 지난 2021년 입주해 올해로 준공 4년차를 맞은 신축 아파트다. 총신대입구역 도로 하나를 놓고 길 건너편은 서초구 방배동이다. 방배동은 원조 부촌 동네 가운데 하나다. 이곳의 '방배현대홈타운1차' 전용 59㎡ 8층 매물이 지난 8월 16억6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7월에는 9층 매물이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 최고가는 21억원이다.
전용 59㎡ 기준으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의 경우 1층 매물이 16억원, '방배현대홈타운'의 경우 8층 매물이 16억6000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층수를 고려해 볼 때 해당 평수 기준으로 가격차가 거의 없는 셈이다.
동작구 사당동과 방배동은 길 하나를 놓고 가격차가 수억원에 이를 정도로 벌어진 곳이다. 입지·학군 등 여러 면에서 방배동이 사당동을 앞서고 있어서다. 그런데 사당동 아파트가 방배동과 어깨를 겨루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업계는 얼죽신 열풍이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방배현대홈타운1차의 경우 644가구 규모다.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514가구) 보다 대단지다. 반면 1999년에 입주한 구축 아파트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학군·입지·위치 등에서는 방배현대홈타운1차가 낫지만 노후 아파트라 젊은층이 잘 선호하지 않는다"며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의 경우 사당동이지만 방배동 생활권인데다 새 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특히 소형 평수의 경우 젊은 세대들로부터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 사례를 일반화할 수 없지만 얼죽신 열풍이 집값 지형도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분석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MZ세대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중소형일수록 신축 선호 현상이 더 뚜렷해 지고 있다"며 "이들은 아파트만 원하고, 그 중에서도 신축만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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