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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출 뚝' 현대차·기아, 23% 급감...4·4분기 반등 포인트 만드나 [FN 모빌리티]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0 15:53

수정 2024.09.10 15:53

현대차·기아 올 전기차 수출 15만2823대 그쳐
캐즘 장기화에 전기차 수요 위축 영향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략 '직진'
EV3·캐스퍼 등 중저가 전기차 확대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차·기아 전기차 수출 추이>
구분 현대차·기아 전기차 수출 대수
2021년 15만2823대
2022년 21만9795대
2023년 34만4017대
2024년 1~7월 15만9728대
(자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글로벌 완성차들 간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내부에선 올 4·4분기가 전기차 수출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7월 전기차 수출실적은 15만972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만7298대)와 비교해 23%(4만7570대)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차 전기차 수출은 8만1280대로 작년 보다 25% 줄었고, 기아도 7만8448대를 기록해 21%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2022년 전기차 수출(21만9795대)은 전년 대비 44%, 지난해(34만4017대)에는 57%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올해는 선적량이 두자릿수 감소율로 줄어든 상태다. 상대적으로 차값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싼데다 충전 인프라 부족, 화재 사고 여파 등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위축에도, 현대차는 '전기차 직진 전략'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2030년 전기차 시장 글로벌 톱3를 목표로,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한 200만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래차의 방향성은 결국 전기차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물러섬없이 전기차 시장으로 진격하겠다는 것이다. 2000만~3000만원대 중저가 대중 전기차 라인 확대가 주요 전략 중 하나다.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과 점유율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올 4·4분기부터는 전기차 수출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아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의 유럽 판매가 10월부터 본격화되고,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도 위탁 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수출 물량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연내 유럽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EV9과 올 11월 LA에서 공개할 아이오닉9을 비롯 대형 전기차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현대차의 이런 움직임은 전기차 생산 조정에 돌입한 도요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볼보 등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들 업체들은 전기차 캐즘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
당초 공언했던 전기차 생산 목표를 축소하거나, 전기차 전환 시점을 늦추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2026년 전기차 생산량을 기존 150만대에서 100만대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고, 볼보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2030년까지 바꾸겠다는 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테슬라의 가격 인하 공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수출 확대 등은 이들 업체들에게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1000만원대 초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확대 등 자국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국내 전기차 산업이 확장돼야 수출 경쟁력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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