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외국인, 삼성전자 17거래일째 팔았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1 18:31

수정 2024.10.01 18:31

52주 신저가… 6만원도 위협
3분기 영업익 전망 하향 조정
외국인, 삼성전자 17거래일째 팔았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일시 반등했던 반도체 업종 주가가 다시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등 반도체 업종 피크아웃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56.51p(2.13%) 하락한 2593.27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26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하루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약 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21% 내린 6만15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 6만1000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3월 22일(6만1100원) 이후 약 1년 6개월여 만의 일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3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 대금은 8조620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도 5.01% 내린 17만4600원에 마감됐다. 앞서 모건스탠리의 하향 보고서에도 지난달 2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번주 첫 거래일에 낙폭을 확대한 것이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하락은 지난달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1개월 간 코스피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업종 주도로 이전 3개월 간 평균치 대비 4.3% 하락했다. 코스피 하락분 4.3% 중 3.4%p가 반도체의 몫이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실적의 최근 하향 조정은 반도체가 이끌고 있다"라면서 "반도체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2.8%, 4·4분기는 11% 레벨 다운됐다"고 분석했다.

상상인증권 정민규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실적 부진을 예견하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한 차례 더 내렸다. 그는 "하반기 기대했던 핵심 고객사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공급 진입 가시성이 낮아지고, 폴더블 스마트폰 실적 부진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목표가를 9만원으로 조정했다.

마이크론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93%에 달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엔비디아의 실적 회복이 이뤄져야 중장기적인 반도체 업종 주가 상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DB금융투자 강현기 연구원은 "실적 관점에서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후행한다"며 "최근 엔비디아의 매출액 증가율이 꺽이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컨센서스를 보더라도 엔비디아의 매출액 증가율은 추가 하향될 전망이다.
반도체 관련주 및 주식시장의 반등에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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