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위기론?… 삼성전자, 메모리부터 살려 1위 지킨다

임수빈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01 18:31

수정 2024.10.01 18:31

파운드리 고전 D램 회복세 더뎌
3분기 ‘깜짝 실적’ 기록도 미지수
내부 인력전환 등 개편설 돌기도
"내년 D램 수익 HBM 기여도 올라"
‘메모리 초격차’ 명성 회복 팔걷어
반도체 위기론?… 삼성전자, 메모리부터 살려 1위 지킨다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SK하이닉스와 중저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에게 위협을 받으면서, 삼성 내 '메모리 위기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고전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보다는 메모리 1위 수성에 박차를 가해 '메모리 초격차'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주목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조2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13조6606억원) 예상치보다 17.8%가량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는 고부가제품인 HBM 납품 비중이 높아 수익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D램 제품의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메모리 3사 중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시장 내 '메모리 겨울론'을 밀어냈지만, 삼성전자도 3·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잠정 실적 발표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올 3·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4000억~5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전 중인 파운드리 사업 외에도 최근 1등을 유지해 온 메모리 사업에서도 경쟁사들의 도전을 받으면서 인적·물적 역량을 메모리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 "메모리부터 살려야"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나우톡과 블라인드 등 사내 익명게시판을 중심으로 △설비기술연구소 해체 △반도체 연구소 박사급 연구원 사업부 전진배치 △파운드리 일부 설비 가동 중단 및 파운드리 인력 메모리사업부 전환배치 등 메모리 역량 확대를 위한 개편설들이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관련해 구체적으로 단행된 인사 조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들의 여러 아이디어가 설익은 상태에서 바로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모리 사업의 위기감을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HBM 승부수에 나서며 역전극을 자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시장 수익에 대한 HBM 기여도는 30%를 초과해 HBM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실리콘관통전극(TSV) 생산량을 올해 말 월 12만장에서 내년 말에는 40% 증가한 17만장으로 늘리고 있다. TSV 생산능력은 HBM 생산능력과 직결된다.


HBM과 D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장하는 동시에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기반 차세대 D램 집중 투자에 나서며 '메모리 초격차'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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