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이스라엘 4월보다 더 뚫린 정황

연합뉴스

입력 2024.10.02 11:37

수정 2024.10.02 16:47

진위·성능 두고 의심…전문가 "안 쓰던 미사일 쓰긴 한 듯" 파타흐-1 사용여부에 시선집중…모사드 1㎞ 내 폭발 관측되기도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이스라엘 4월보다 더 뚫린 정황
진위·성능 두고 의심…전문가 "안 쓰던 미사일 쓰긴 한 듯"
파타흐-1 사용여부에 시선집중…모사드 1㎞ 내 폭발 관측되기도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이스라엘 4월보다 더 뚫린 정황 이란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 무기 파타흐-1[UPI/이란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이스라엘 4월보다 더 뚫린 정황 이란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 무기 파타흐-1[UPI/이란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란이 1일(현지시간) 단행한 이스라엘 공습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무기가 극초음속 미사일인지는 둘째치고 이란이 극초음속이라고 자칭하는 미사일을 실제로 썼는지를 두고도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자국 언론들에 이스라엘의 방공 레이더 시스템을 파괴하는 데 극초음속 파타흐 미사일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작년에 파타흐-1 미사일을 공개하며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첫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이 무기가 음속의 15배 속도까지 날아갈 수 있고 미사일 방어체계를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이란의 주장이었다.



이란혁명수비대의 이날 주장을 두고 군사 전문가들은 여러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일단 이란이 파타흐-1을 사용한 전례를 보지 못했으며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기존에 안 쓰던 무기를 꺼내 든 것 같다는 의견은 공통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잔해의 동영상, 사진을 보며 최신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이스라엘 4월보다 더 뚫린 정황 Rockets fly in the sky after Iran fired a salvo of ballistic missiles, amid cross-border hostilities between Hezbollah and Israel, as seen from Tel Aviv, Israel, October 1, 2024. REUTERS/Ammar Awad TPX IMAGES OF THE DAY ATTENTION EDITORS: ADDING INFORMATION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이스라엘 4월보다 더 뚫린 정황 Rockets fly in the sky after Iran fired a salvo of ballistic missiles, amid cross-border hostilities between Hezbollah and Israel, as seen from Tel Aviv, Israel, October 1, 2024. REUTERS/Ammar Awad TPX IMAGES OF THE DAY ATTENTION EDITORS: ADDING INFORMATION

예전에 이란에서 사용한 것 중에 보이지 않는 탄도미사일로 파타흐 미사일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파비안 힌츠 연구원은 미사일의 수직안정판 양식이 파타흐-1이나 카이바르 셰칸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이란의 파타흐-1 사용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미국 무기 전문가 트레버 볼은 CNN방송에 나와 이란이 파타흐-1을 썼다고 거짓 선전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볼은 파타흐-1을 실제로 사용할 경우 이스라엘이 해당 무기에 대한 정보를 얻고 나아가 이 무기를 무력화할 방안을 찾을 수도 있다며 이란으로선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잃을 것이 많다"고 짚었다.

파타흐-1이 실질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에 해당하는지를 두고도 아직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

다수 군사 전문가들은 미사일이 특정 비행구간에서 음속 15배 이상의 속도를 내더라도 타격 단계까지 통제 속에 음속 5배 이상 속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등 위력에 약점이 있으면 극초음속 미사일로 규정하기를 꺼린다.

이란이 이번 공습에 최신형 탄도 미사일 카이바르 셰칸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카이바르 셰칸은 이란이 2022년 공개한 사거리 1천450㎞의 고체 추진식 정밀 유도 미사일이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이는 지난 4월 이란의 이스라엘 대규모 공습 당시에도 사용됐다.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이스라엘 4월보다 더 뚫린 정황 A missile explodes, as Iran fires a salvo of ballistic missiles at Israel in retaliation for Israel's campaign against Tehran's Hezbollah allies in Lebanon, in Herzliya, Tel Aviv, Israel October 1, 2024, in this still image taken from video. ADMMA/Handout via REUTER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주장…이스라엘 4월보다 더 뚫린 정황 A missile explodes, as Iran fires a salvo of ballistic missiles at Israel in retaliation for Israel's campaign against Tehran's Hezbollah allies in Lebanon, in Herzliya, Tel Aviv, Israel October 1, 2024, in this still image taken from video. ADMMA/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MANDATORY CREDIT

NYT는 이란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 약 180발 중 몇 발이 카이바르 셰칸이나 파타흐-1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공습 관련 영상에 이들 유형의 미사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부스터 부분이 발견된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에 샤하브-3 시리즈의 개량형이 사용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무기 전문가 볼은 공습 사진·동영상에서 '에마드', '가드르'와 같은 샤하브-3의 변종과 일치하는 파편을 식별할 수 있다고 CNN에 설명했다.

샤하브-3은 이란의 주력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으로 평가된다.

IISS의 무기 전문가 톰 카라코는 이란의 지난 4월 공격과는 달리 "더 많은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올해 4월 이란의 미사일 수백발 공세 때 99%를 요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CNN방송은 소셜미디어(SNS)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해외 정보기관) 본부에서 북서쪽으로 1k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이란의 미사일이 폭발한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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