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에 맡은 '전원일기' 할머니 '일용엄니', 20년 연기하며 '국민배우'
김 회장댁, 일용네, 복길이, 응삼네 등이 살고 있는 양촌리 마을로 시청자들은 그렇게 들어갔다. 1980년 10월21일 1회부터 2002년 12월29일 마지막 회까지 22년2개월 동안 총 1088회 방영된 MBC TV '전원일기'는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통한다.
그 중에서도 25일 75세를 일기로 별세한 김수미(김영옥)가 연기한 '일용엄니'는 극에 특별한 리듬감과 유머를 부여했다. 귀엽게 말 많은 이 캐릭터는 수다스러운 '시골 할머니'의 상징이 됐고 김수미는 '국민 배우' '국민 엄니'가 됐다.
김수미가 처음 이 작품에 캐스팅됐을 때 자신보다 두 살 많은 배우 박은수와 '둘이 사는 역할'이라는 말만 듣고 그의 아내를 맡을 줄 알았다가 "대본을 받아 보니 그의 '엄마' 역할이었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일용 엄니의 대단한 인기는 2000년대 초 연예인의 음성으로 전화가 걸려왔음을 알려주는 서비스에 이 캐릭터의 목소리가 포함된 것으로도 확인된다. 당시 '전원일기' 속 김수미의 "일용아 전화받아라" 육성이 전화벨 대신 곳곳에 울려퍼졌다.
'전원일기' 인기는 20년이 흘러도 계속됐다. 2022년 이 드라마의 예능 '스핀 오프' 격인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이 론칭돼 약 2년간 방영됐다. 김수미는 이 예능에서도 중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다 지난달 이 프로그램 종영 전에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 사망 원인은 지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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