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일본의 유명 AV 배우였던 우에하라 아이가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일제의 탄압을 비판하는 발언을 내놨다가 자국민들의 비난을 받자, 해당 영상을 내리고 사과했다.
1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우에하라 아이의 한국 유튜브 채널 '찬양하라 우에하라'는 전날 공지글을 올려 "첫번째 영상으로 올라갔던 '서대문 형무소 방문' 영상은 자체적으로 비공개 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 채널은 "이유를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아무쪼록 넓은 마음으로 한국 구독자 분들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8일 우에하라 아이의 유튜브 채널 '찬양하라 우에하라'에는 '한국 놀러 와서 충격받은 일본 여배우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우에하라 아이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일제가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지었다. 1945년까지 독립지사들이 모진 고초를 겪었고, 해방 후에는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활용됐다.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함에 따라 198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했다.
우에하라 아이는 방문 이유에 대해 "일본 친구들이나 일본 방송에서 한국에 가면 여기를 가보라고 한다. 역사가 있는 장소라 저도 보고 싶어서 관광 왔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이 처했던 상황을 마주한 그는 당시 조선인들과 독립운동가들이 겪었던 고초를 들으며 마음 아파했다. 특히 사형 도구와 방식이 재현된 사형장을 보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역사관 관람을 마친 우에하라 아이는 "잔혹해서 마음이 아프다"며 "일본인을 한대 패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가분들 덕분에 지금의 한국이 있기에 굉장히 감사하다"며 "일본인들이 잔혹하다고 생각했다. 일본의 안 좋은 이미지가 아직 한국인들에게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평화로운 시대니까 사이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여기에 오고 나니 지금 시대를 소중하게 여기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같은 역사가 벌어지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에하라의 발언은 일본에서 큰 반발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역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함부로 발언하냐" "이럴거면 한국에서 돌아오지 마라" 등 비판을 쏟아냈다.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우에하라 아이는 전날 일본 유튜브 채널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지만, 일본 누리꾼들은 사과 영상에도 여전히 분노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한편, 우에하라 아이는 전직 AV 출신 배우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여배우 중 한 명이다. 지난 2015년 은퇴를 선언했으며 현재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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