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아동들, 독서보단 스마트폰이 더 친숙
책 접할 기회가 없어 독서에 흥미 잃을까 우려
아동센터·지역도서관, 프로그램 운영하나 지원↓
전문가들 "독서 환경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안윤서 인턴기자 =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독서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저소득층·다문화·조손 가정 등 '독서 소외계층' 아동들은 여전히 책을 접하는 것조차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소외계층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책을 만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 제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년째 독서지도 봉사를 하고 있는 김모(51)씨는 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아이들이 저와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독서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문해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려 한다. 책 읽는 즐거움을 가르쳐주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동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김씨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훈육하기 힘든 상황이 많다.
그는 "지역 도서관 등에서 책 강연을 포함해 아동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결국 부모 등 어른들이 알아야 참여할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은평구에 있는 한 아동센터 관계자 A씨 역시 "센터에 다니는 아이 중 저소득층·다문화·조손 가정 아이들의 비율이 60%고, 개인적 편차는 있지만 이들 가정에서 독서 교육에 소홀한 경향을 보인다.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이 논란인데 후에 학년이 높아질수록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A씨는 "어떻게 보면 독서가 학습의 기본을 다지는 건데, 현재 센터에 독서를 지도해 줄 전문가도 없는 상황"이라며 "최소한 센터에 한 명씩은 독서 지도자가 파견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동구에서 아동센터를 운영하는 B씨 역시 "가정에서 독서 교육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대신 센터에서 읽고 싶은 책을 신청받아 구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독서 경험 기회를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충권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19때 본격적으로 대두된 불평등 및 학습 격차의 문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아이들이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가정에서 다 함께 독서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지원해야 하고, 추가적으로 지역아동센터 같은 돌봄 시설에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지역 도서관 등에서 직접 어린이집에 찾아가 독서 수업을 진행하거나 '책 읽어주는 부모' 모임을 운영하는 등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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