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거리·삼겹살 최저가로 판매
배추 3개 한 망에 6천원도 안돼
싸고 질 좋아 할인코너마다 북적
빈손 없어 다시 오겠다는 손님도
배추 3개 한 망에 6천원도 안돼
싸고 질 좋아 할인코너마다 북적
빈손 없어 다시 오겠다는 손님도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배추 코너를 찾은 주부 최영래씨(80)는 배추 네 포기를 장바구니에 눌러담은 뒤 배낭에도 두 포기를 욱여 넣었다. 그러고도 담을 곳이 부족해 배추 세포기가 담긴 망 하나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최씨는 "배추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더 싸서 많이 샀다"며 "인근에 사는데 택시를 타고 돌아가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대낮임에도 평소보다 많은 고객들이 찾아 활기가 느껴졌다. 지난 14일부터 진행한 롯데마트의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땡큐절 어게인' 때문이다.
■김장 앞두고 '최저가 배추·삼겹살'
실제로, 이날 서울역점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를 사려는 고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배추 3개를 담은 한 망 가격이 5880원이었다. 지난달까지 포기당 5000원을 넘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롯데마트 양평점에서도 배추와 무 코너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부 고객들은 무 여러개를 비닐봉지에 한번에 담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김숙희씨(64)는 "근처에 살아서 일단 와봤는데 할인 무가 부담이 없어 깍두기를 담글 생각으로 샀다"며 "밤에 차를 가지고 와서 더 사야겠다"고 했다.
서울역점과 양평점 모두 정육 코너도 인기였다. 롯데마트는 한돈 삼겹살 100g을 행사 카드 결제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해 1490원에 팔았다. 정육 코너에서는 할인가를 확인한 뒤 삼겹살 여러 팩을 집어드는 소비자들이 간간이 목격됐다.
소비자 안진국씨(69)는 절임배추 20㎏ 과 함께 삼겹살 4㎏을 샀다. 그는 "김장할 거라서 수육을 샀다"며 "50% 할인하길래 조금 많이 샀다"고 했다. 마트 직원은 "배추가 싸니까 카트에 가득 담아 끌고 다니는 고객들이 많다"며 "돼지고기도 주력상품이라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싼 가격 찾아 '마트 도는' 소비자들
지난주 진행했던 1차 땡큐절 행사에서 롯데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올랐다. 고객 수는 약 10% 늘었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고객들이 줄던 대형마트가 비수기인 11월 대규모 최저가 할인행사로 집객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양평점에서 만난 40대 고객은 10분 만에 한우부채살 두 팩, 한우등심 세 팩, 대파 한단, 포기 로메인 한 봉지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는 "다섯 식구라 물가가 많이 부담돼 유통기한이 짧더라도 저렴하고 질 좋으면 사게 된다"며 "싸고 간편한 장보기 앱에서 식품을 많이 구매하는데 이런 할인 행사라면 마트에 더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고객 조수현씨도 "요즘 채소 값이 너무 비싸 야채를 안 먹다가 이번에 할인행사라 좀 샀다"며 "식탁 물가가 워낙 올라 조금이라도 싼 것만 찾게 된다"고 전했다.
싼 가격을 찾아 대형 마트를 찾아다니는 소비 행태도 늘고 있다. 정모씨(72)는 "바로 옆에 있는 코스트코와 하나로마트에 들렀다가 할인한다는 정보를 듣고 롯데마트에 왔다"며 "만원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면 발품을 파는 수고는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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