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쇳물 형상화…현대제철 '용강이' 공개
업계 1호 캐릭터 '포석호'…SNS 팔로워만 5.4만명
무거운 철강업 이미지 벗고 조직 내 활력 제고도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포스코부터 현대제철까지 철강사들이 연이어 사내에서 자체 제작한 캐릭터를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보수적인 철강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등 젊은 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마케팅 시도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제철소의 쇳물을 형상화한 자사 캐릭터 '용강이'를 공개했다.
고로에서 나온 용선의 불순물을 제거한 깨끗한 쇳물을 의미하는 '용강(鎔鋼)'에서 이름을 따왔다. 고로에서 태어나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는 설정의 캐릭터다.
용강이는 지난 6월 현대제철 CEO(최고경영자) 타운홀미팅에서 나온 직원들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캐릭터 탄생 비화와 콘셉트, 성격 등 용강이의 스토리를 구축하는 데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이 담겼다. 평가 과정에서 총 3386명의 구성원이 복수의 캐릭터를 두고 투표에 참여해 59.2%의 득표율을 얻었다.
철강업계에서 가장 먼저 캐릭터를 만든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지난 2021년 10월 대표 캐릭터로 곰인형을 형상화한 '포석호'를 탄생시켰다. 현재 포스코 뉴미디어그룹 사원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콘텐츠를 통해 활동 중이며 지난 18일 기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5만4000명에 달한다.
특히 포석호는 인스타그램 구독자를 대상으로 '포동이'라는 애칭을 짓고 소통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팬 관리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 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오픈한 새해맞이 포석호 굿즈 펀딩은 4일만에 펀딩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며 종료된 바 있다.
산업계에서도 보수적으로 꼽히는 철강업계가 캐릭터를 통해 대중과 소통에 나서는 것은 철강업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다. 아울러 친근한 방식으로 각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을 소개하고, 나아가 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향후 인재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는 회사 기술의 우수성이나 브랜드에 대한 긍정 인식을 강화하는 측면이 크다"며 "젊은 세대들이 철강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어려운 내용을 가볍게 풀어 홍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마케팅은 대외홍보뿐 아니라 내부 임직원 소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해 임직원들의 소속감을 고취하고 조직 내 활력을 증대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기업 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실제로 포석호 굿즈를 탐내는 직원들도 많고, 사내 부서에서 이벤트를 할 때에도 포석호 캐릭터를 활용하기 위해 문의하는 부서들도 많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역시 향후 용강이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 키링, 마우스패드, 마그넷, 담요 등 다양한 굿즈도 개발하고, 이와 연계한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용강이는 현대제철의 상징으로, 임직원들의 공통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장기적으로는 현대제철의 고유한 문화와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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