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AEA "이란,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제안"

연합뉴스

입력 2024.11.20 02:31

수정 2024.11.20 02:31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3개월 사이 17.6㎏ 증가
IAEA "이란,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제안"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3개월 사이 17.6㎏ 증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악수하는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오른쪽)과 그로시 IAEA 사무총장 (FILES) A handout picture provided by the Iranian presidency shows Iran's President Masoud Pezeshkian (R) welcoming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chief Rafael Grossi (L) during a meeting in Tehran on November 14, 2024. European powers and the U
지난 14일(현지시간) 악수하는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오른쪽)과 그로시 IAEA 사무총장 (FILES) A handout picture provided by the Iranian presidency shows Iran's President Masoud Pezeshkian (R) welcoming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chief Rafael Grossi (L) during a meeting in Tehran on November 14, 2024. European powers and the US plan to table a new resolution against Iran at the U.N. atomic watchdog's board to pressure Tehran over its lack of cooperation, diplomats told AFP. Britain, France and Germany are pushing ahead with their plan to censure Iran over its poor cooperation with the UN nuclear watchdog at its board meeting that begins on November 20, 2024, diplomats told AFP. (Photo by Iranian Presidency / AFP) / RESTRICTED TO EDITORIAL USE - MANDATORY CREDIT "AFP PHOTO / HO / IRANIAN PRESIDENCY" - NO MARKETING NO ADVERTISING CAMPAIGNS - DISTRIBUTED AS A SERVICE TO CLIENTS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 채택을 막기 위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IAEA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AEA는 최근 회원국과 공유한 비공개 보고서에서 지난주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란을 방문했을 때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IAEA가 "이란이 준비 조치를 이행하기 시작했음을 확인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 고위 외교관은 이란의 제안은 농도 60% 우라늄 비축량을 약 185㎏, 즉 이틀 전에 보유한 비축량 수준으로 제한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이는 이번 주 IAEA 이사회에서 이란 결의안을 폐기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26일 기준 이란의 농도 60% 우라늄 비축량은 182.3㎏이다.

이는 지난 8월 보고서에 나온 비축량인 164.7㎏보다 17.6㎏ 증가한 규모다.

농도를 60%까지 올린 우라늄은 추가 공정을 거쳐 농도를 90%까지 끌어올리면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다. 현재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은 핵폭탄 4개를 만들 정도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이란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었다.

당시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높이는 한편 비축량도 늘려왔다. 미신고 시설에서 비밀 핵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대화가 진행됐지만 미신고 핵 시설 운영 의혹 등에 대한 IAEA의 현지 조사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이 자주 발생하면서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태다.

IAEA는 이번 보고서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에게 IAEA와의 대치를 끝내고 IAEA 감독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에 취임하기 전 마지막 보고서다.
집권 1기 때 이란을 불신하고 극히 적대적이었던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2기에서도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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