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기업들의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 일가 또는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계열사와 거래하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대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 내부거래 금액이 큰 곳은 삼성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란 전체 매출액 중 국내외계열회사에 대한 매출액 비중을 말한다.
26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국내외 계열사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4000억원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매출액이 많이 감소하다 보니까 분모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그에 비해서 내부거래 금액은 그 감소폭이 적다 보니까 내부거래 비중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금액 비중은 증가세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 및 금액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0년(11.4%) △2021년(11.6%) △2022년(12.2%) 등이다.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은 지속됐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소속회사 내부거래 비중은 11.0%, 30% 이상 14.6%, 50% 이상 17.1%, 100%는 26.0%이다.
총수2세 역시 마찬가지였다. 총수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9%, 30% 이상 23.5%, 50% 이상 29.0%, 100%는 24.0%다. 전년 대비 50%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증가(25.8%→29.0%)했고 100%(-1.2%p)를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한편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65.0%) △한국앤컴퍼니그룹(59.3%) △삼성(56.0%) △현대자동차(55.4%) △에스케이(51.5%) 순이다.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삼성(201조1000억원) △현대자동차(157조9000억원) △에스케이(103조6000억원) △엘지(57조2000억원) △포스코(42조1000억원) 순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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