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출근길 교통이 마비돼 많은 시민이 곤란을 겪은 가운데, 스키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이 목격돼 화제다.
28일 오전 X(옛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스키 타고 출근하는 K-직장인‘, ’스키 출근러 발견‘ ’광교 부근 출근스키‘ 등의 제목으로 한 남성의 사진과 영상이 확산했다.
경기 수원 광교에서 목격된 영상 속 남성은 스키 장비를 장착하고 눈 쌓인 길가를 익숙하게 달리며 느릿느릿 움직이는 도로 위 차들을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이 남성의 정체는 전직 국가대표 스키선수이자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김정민씨로 밝혀졌다. 김씨는 SBS와 인터뷰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하다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스키를 타고 가는 게 빠를 것 같았다“라며 ”출발해서 (도착까지) 한 1시간 반 정도 걸렸다"라고 ‘출근스키’의 이유를 설명했다.
직장까지 약 12㎞ 거리를 스키로 출근한 김씨는 “오랜만에 스키를 타니까 팔뚝이 부러질 것 같다”라고 웃으며 퇴근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틀째 많은 눈이 내렸으며, 서울의 적설량은 오전 8시 기준 28.6㎝로 1907년 10월1일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경기 남부의 주요지점 적설 현황은 이날 8시 기준 ▲백암(용인) 47.5㎝ ▲수원 43.0㎝ ▲군포 금정 42.4㎝ ▲안양 만안 40.7㎝으로 나타났으며, 수원은 196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금 가장 많은 눈이 쌓인 상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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